SK텔레콤이 미래 30년 청사진으로 제시한 ‘ICT노믹스(정보통신기술(ICT)이 삶 전반에 혁명적 변화를 촉발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구현에 드라이브를 건다.

SK텔레콤은 최근 전라북도 고창군 내 장어 양식장에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스템 검증을 위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사물인터넷이란 사람·사물·기기 등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SK텔레콤은 ICT 전문업체 ㈜비디와 함께 민물장어 양식장의 수조를 효율적·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양식장 수조마다 수질 측정 센서를 장착하고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SUN’ 등을 통해 수온, 산소량, 수질 등 수조별 데이터를 모은다. 수조관리서버는 수조별 데이터를 분석해 양식장 관리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관리자는 스마트폰으로 수조별 상태를 실시간 원격으로 확인해 관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았던 ‘투입된 먹이량’과 ‘출하량’ 정보 등을 분석해 최적의 생장 정보도 제공한다. 한밤 중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경보를 울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민물장어 양식장은 여과조를 통해 물을 지속적으로 정화하고 있다. 이 같은 관리방식은 친환경적이지만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들고 수조 관리에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모된다. 양식장마다 직경 6m에 달하는 수조를 약 20~60개 정도 관리하는데 장어가 환경에 민감하고 양식 과정에서 폐사되는 경우도 많아 상시 인원을 배치하고 수조별로 수온, 용존산소량, pH(수소이온농도 지수) 등을 수작업으로 점검(치어는 약 2시간, 성어는 약 6시간 간격)해야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개최한 'IoT 사업 공모전'에서 'IoT 기반 양식장 관리 시스템' 아이디어로 1위에 오른 ㈜비디와 지난 3월부터 이번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사업은 지난 7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돼 대-중소기업 및 정부 간 협력체계를 갖추게 됐다.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 IoT 기반 양식장 관리시스템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차로 전국 약 450여개의 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공급한 후 다양한 어종의 양식장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IoT 기반 솔루션 사업의 지평을 넓힐 계획이다.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사물인터넷 등 ICT기술이 전통산업과 만나면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미래 산업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은 ICT노믹스의 구현을 위해 전통산업의 스마트화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국가경쟁력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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