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경주 보광사 지장전에서

지난 3월 11일 경주 보광사 지장전에서 박정희 前대통령과 故육영수 여사의 숭모재가 열렸다. 발디딜 곳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 가운데 장엄하게 치러진 본 행사는 이성환 정수회장과 보광사 주지 석관 스님의 주최로 열렸으며, 참여인들로 하여금 박 전 대통령 내외를 영원히 추모하며 부처님의 가피를 빎으로써 성불케 하였다는 호평을 받으며 행사의 전 과정이 성황리에 끝났다. 따스한 봄볕이 함께하는 정오, 박 전 대통령 내외의 추모제단이 마련된 도솔천 뒤편에서 열린 행사는 관현악, 살풀이, 화관무, 찬불가(보현행원노래)등의 식전행사 이후 집회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경례, 내빈 소개, 주지인사, 축사, 추도사, 주도가 합창, 박 전 대통령 육성 녹음 재생, 유족 인사, 산회가 합창 등의 의전행사를 치르고, 폐식 후 영정추모단 봉안 및 헌화와 분향을 끝으로 무사히 막을 내렸다. 박 전 대통령의 서거 27주기를 맞아 숭모재를 올린 보광사 주지 석관 스님은 “박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을 단지 유신 독재의 그늘로만 치부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박 전 대통령은 반만년간 굶주린 민족을 근대화로 이끄는 데 막중한 역할을 해 낸 분입니다. 따라서 조국 근대화의 토대를 마련한 박 대통령 내외분의 업적을 기리며 사후인 지금에라도 성불하실 수 있도록 기도장소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덧붙여 숭모재에 참석한 이들에게 여운을 남겼다. 또 석관 스님은 “근대화를 추진함에 있어 늘 밝은 면만 존재할 수는 없었겠지요. 그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어쩌면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이치라 할 것입니다. 제 나이 예순에 접어든 지금, 당시를 회상해보면 박 전 대통령 취임 전까지 정말이지 춥고 배고픈 사람이 많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나온 뒤에야 비로소 어려운 시절로부터 넘어갈 수 있는 전환기를 맞았다는 것은 그 시대를 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라며 감회를 전했다. 오랜 시간 큰 사찰을 지으면 박 전 대통령 내외분을 기려야겠다고 생각해 온 보광사 주지 석관 스님은 박 전 대통령의 그와 같은 노력이 없었더라면 우리 나라가 이만큼 발전할 수 없었을 것임을 분명히 하며 당시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도 이를 알게 하고자 숭모재를 마련하였으며, 이제야 오랜 숙명(宿命)을 풀게 되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본 숭모재에는 모든 행사를 주관한 석관 주지스님 외에도 신도회장 김원선, 종무국장 윤희석, 도솔촌추모관장 정석용, 경주시장 백상승, 국회의원 김광원, 전 구미시장 김관용, 육주학원 이사장 이육주, 대구 북구비회총연맹자유위원장 정두명, 대구 동발필방 오계순, 대구 보광사 고문 그리타워 회장 유창기, 제일병원 장례식장 대표 이영애, (주)대원종합건설 회장 윤말숙, 박애단카페지기 구담 정기보 외 회원 일동, 태산종합건설(주) 대표 백대강, 울산신도회장 황경환, 미망인모자복지회 대표이사 안목단, 고불선원운영위원장 각해 박정우, 구미새마을협의회 회장 박형훈 외 회원일동, 회방 박애란, 신종호 외 회원일동, (사)세계무술경호연맹 위원장 이상봉, 박애단 백호 회장 등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박정희(朴正熙 1917.11.14~79.10.26)전 대통령은 박숙동의 후손이며, 박성빈과 백남의 사이에서 5남 2녀 중 막내로 출생하였다. 1937년 대구 사범학교를 졸업, 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만주의 신경 군관학교를 거쳐 해방하기 1년전 4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해방이후 광복군이 되었다가 귀국하여 국군 창설에 참여하기도 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6년 조선경비사관학교(육군사관학교의 전신)를 제2기로 졸업하고 대위로 임관하였다. 그 후 육군포병학교장, 제5사단장, 제7사단장, 제1군 참모장, 제6관구 사령관,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 제2군 부사령관 등을 역임한 박 전 대통령은 1961년 육군소장으로 5·16군사 혁명을 주도한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되어 1962년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었으며, 1963년에는 민주공화당 총재로 추대되었다. 이 해 10월 5대대통령 당선을 시작으로 박 전 대통령은 이후 6, 7, 8, 9대까지 역임했다. 재임중 2, 3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실천과 조국 근대화에 몰두, 1970년 4월에는 '새마을 운동'을 제창하여 거국적으로 전개하였으며, 그 여파는 현대에까지 미쳐 명실 공히 조국을 발전으로 이끈 희대(稀代)의 인물로서 현재까지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이에 보광사 내 봉안당 도솔천에 마련된 추모제단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박 전 대통령 내외의 업적을 기리고 참배하며 두 고인(古人)이 남긴 교훈을 바탕으로 더욱 윤택한 사회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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