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나라 중 대한민국은 상위권에 꼽힌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쉼없이 공부에 매달리는 학생들, 하지만 취업의 문을 두드리기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학생들은 어느새 나도 모르게 부모들이 직업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물론 신중한 선택을 거쳐 자신에 맞는 꿈과 직업을 설계하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문턱 아래 많은 학생들은 전공을 선택하기 직전까지 망설인다. 이유는 자신의 꿈과 직업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아서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대학생 4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대학생의 10명 중 7명이 ‘전공 선택을 후회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유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42.3%)’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적성과 맞지 않아서(30.7%)’라고 응답한 비율이 차지했다.

또한 절반 이상의 학생들은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답했다. ‘기회가 된다면 전공을 바꿀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59.3%의 학생이 ‘있다’고 대답했다. 전공을 바꾸고 싶은 계열은 ‘공학계열’ 28.9%, ‘상경계열’ 7.6%로 비교적 취업문이 넓은 계열로의 변경을 원했다.

대학생 10명 가운데 4명(38.2%)은 복수전공을 하고 있거나 계획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복수전공을 하려는 이유 중 가장 많이 차지한 응답은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39.5%)’였다. 이어 ‘진로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32.4%)’ ‘평소 관심 있던 분야라서(31.4%)’ ‘다양하고 깊은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29.2%)’ ‘전공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서(25.9%)’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쌓기 위해서(17.8%)’ ‘희망직업 특성상 필요해서(13.5%)’순으로 대학생들은 응답했다.

이처럼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에 만족하지 않으며 뒤늦게 ‘취업’이라는 한계를 느끼고 있다. 취준생들은 ‘취업’이라는 목표에 억지로 스펙을 끼워 맞추며 준비를 하고 있다.

대세는 전공을 살리지 않고 전혀 다른 분야의 회사에 취업해 경험을 쌓는 경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많은 경험을 하다보면 결국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찾게 된다.

부모가 원하는 전공, 직업을 쫓지말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 나에게 잘 맞는 것, 내가 오랫동안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 섣불리 선택한다면 후회하기 마련이다. '나'를 알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