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에 선물세트 예약 판매 호조

▲ 과일 가격 하락세는 여름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사과·배도 작황이 좋아 이른 추석에도 불구하고 제수용 과일값의 폭등은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뉴시스

‘늘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속담이 있다. 속담처럼 유통업계에 그동안의 불황을 타개할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38년 만의 이른 추석을 앞둔 유통업계는 지금 분주하다. 경기 침체로 소비가 잠잠해진 시점에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올해도 유통업계가 그리는 풍성한 한가위가 가능할까.

추석 선물 세트 최대 30% 할인 판매 예정
이마트, 생필품 위주로 행사 품목을 엄선해
추석선물예약 1위, 1만 원대 커피믹스 세트

유통업체가 추석대목을 두고 각종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얇아진 서민의 유리지갑이 열리는 시기로 판촉 행사에 심혈을 기우리고 있다.

명절 효자상품 건강식품 매출 크게 올라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명절은 효심을 자극하는 건강식품 매출이 크게 오르는 시기 중 하나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절에는 먹거리 선물이 인기가 좋은데 한우(85%)와 수산식품(28%) 부문과 홍삼·비타민·친환경 농산물 등 건강관련 상품 매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식품 선물세트 중 홍삼 선물세트의 매출 비중은 작년 20% 가량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0% 수준까지 늘어났으며, 건강식품 선물세트의 전체 평균 구매 단가를 작년 2만 원대에서 올해 5만 원대로 2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대형 유통업체인 백화점의 마케팅에 눈이 띄는데 롯데백화점은 대표적인 명절 선물 상품군인 청과·정육·견과류·건강상품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주요 할인 상품으로는 △한아름 갈비정육세트 25만2000원 △정과원 곶감세트 1호 12만원 △수삼·더덕 실속세트 11만4000원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추석과 올해 설 125개 품목에서 20% 늘린 150개 품목을 준비했다. 예약 판매기간에 구매하면 정상가 대비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만나 볼 수 있다. 할인 상품으로는 △한우 5~7% △굴비 20% △청과 10% △곶감·건과 15~20% △와인 7~50% △건강식품 20~40% 등을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8월8일부터 ‘2014년 추석 선물 예약 할인전’을 실시했다.
이번 예약 판매에서는 내달 21일까지 한우세트, 굴비세트, 과일세트 등 인기 있는 추석 선물 세트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260여 종의 농산·수산·가공식품 등의 추석 선물세트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할인 상품으로는 △현대 특선 한우 난(蘭) 35만원 △영광 참굴비 죽(竹) 21만원 △유기농 산양삼 세트 국(菊) 18만원 △교동한과 성작 10만8000원 등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른 추석에 대비해 지난해보다도 2주가량 일찍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한다”며 “할인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는 예약판매 기간에 추석 선물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미 지난 4일부터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 동안 구매하는 고객들은 야채, 청과, 정육, 공산품에서 1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생선은 13%~22% 할인한다. 갤러리아백화점 PB 상품의 경우에는 20% 할인 판매한다.

추석맞아 마트, 예약 판매량 크게 늘어

유통업계의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1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추석 특수로 소비심리가 회복의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의 첫 주(1~7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설 선물 예약판매 첫 주 매출보다 338%나 급증한 수치이다.

이마트는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본격적인 바캉스 시기와 추석을 직전에 앞둔 기간동안 이번 행사를 준비했으며, 실질적인 가계 도움을 위해 제철과일, 우유, 포장기치 등 주요 생필품 위주로 행사 품목을 엄선했다. 제철 과일인 거봉은 기존대비 18% 할인한 9,800원(2kg/박스)에 올올해 처음 할인 판매를 진행하며, 대표 수입과일인 미국산 체리는 미국 산지 직거래로 시세대비 20~30% 가격이 저렴한 8,980원(900g/1팩), 후레쉬 센터에서 급속 냉동하여 겨울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매생이는 6,980원(2입/팩)에 판매한다.

이외에도 종가집 포기김치(3.7kg)는 35% 할인한 18,500원에, 서울우유(2.3L)는 4,750원, 코디 인테리어 화장지(45m*30롤)는 42% 할인한 10,900원에, 다우니(2.95L)는 30%할인한 6,900원에 판매하며, 여름 필수품인 모기약은 전 품목 최대 30%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마케팅팀 이종훈 팀장은 “경기 여건이 나아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데다 이번엔 휴가 기간과 추석이 연달아 있어 가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마트가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마트는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본격적인 바캉스 시기와 추석을 직전에 앞둔 기간동안 이번 행사를 준비했으며, 실질적인 가계 도움을 위해 제철과일, 우유, 포장김치 등 주요 생필품 위주로 행사 품목을 엄선했다. ⓒ뉴시스

홈플러스의 경우 7월 14일부터 8월 7일까지 4주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87%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롯데마트 역시 이달 1~7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98.1% 늘었다고 전했다.  녹록치 않은 살림살이를 대변하듯 최근 경기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추석 선물 예약 판매 1위를 차지한 상품이 있다. 바로 1만원 대의 커피믹스 세트이다. 11일 홈플러스는 7월14일부터 8월10일까지 4주간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동서식품의 맥심커피세트 84호(1만8800원)가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예약판매 2위도 맥심카누커피세트 3호(1만6900원)로 만 원대의 커피믹스 세트이다. 1~3만원대의 실속형 저가 제품이 상위 10위를 자치했는데 CJ제일제당 ‘스팸복합 1호’(3만800원)와 대상 ‘청정원 H1호’(3만4800원), 사조 ‘안심특선 22호’(2만6800원), CJ제일제당 ‘스팸복합 2호’(3만4800원) 등 저가형 가공식품·생활용품 세트가 높은 인기를 보였다.

다행히 과일 값 폭등은 없을 전망

다행히 우려하던 과일 값 폭등은 없을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이르지만 제수용 과일 가격 폭등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4일 복숭아·포도·수박 등 여름과일 값은 지난해에 같은 기간에 비해 줄줄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도매가로 1㎏당 6111원이었던 복숭아는 4일 평균 4178원에 거래돼 31.6%나 하락했다. 지난해 1㎏당 5280원에 거래됐던 포도도 지난해보다 23.5% 싼 값에 거래됐다.

평년 가격에 비해서는 27.6%나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1개당 1만9450원에 거래되며 평년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던 수박도 올해는 27% 낮은 가격인 1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토마토는 지난해보다 48.1% 하락한 가격인 1㎏당 1480원에, 참외는 지난해보다 31.4% 하락한 1㎏당 2060원에 거래됐다.

너구리·나크리 등 태풍의 영향이 있었으나 다행히 과일 생육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았다.  이러한 과일 가격 하락세는 여름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사과·배도 작황이 좋아 이른 추석에도 불구하고 제수용 과일값의 폭등은 걱정 하지 않아도 됐다. 이마트는 “올해는 추석이 지난해보다 11일이나 빠르지만, 과일류 개화 시기는 그보다 더 빠른 12~14일 전에 이뤄져, 기상 이변만 없다면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 날씨도 선선한 편이라 과수 크기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업계는 생활용품으로 판매전 돌입

식품업계도 추석 마케팅에 돌입했다. 해당 업체들은 이번 주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판매대가 설치 될 것으로 보고 이번 주부터 추석 마케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명절에는 먹는 선물만큼이나 생활용품 선물세트도 저렴하고 실용적이라 인기가 높다. 그렇기에 식품이나 생활용품업계에서는 추석이나 설 등 명절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약 10% 정도를 차기하는 등 매출량을 볼 때 명절은 ‘대목’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단장’이라는 이름으로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준비된 아모레퍼시픽의 추석 선물세트는 온 가족 모두가 애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된 실속형부터 제품별 특화된 기능에 맞춰 품목을 구성한 맞춤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로 마련됐다. 선물세트를 구성하는 주요 제품으로는 한방 프리미엄 샴푸 ‘려’를 비롯해 바디의 보습 및 탄력을 케어해주는 인기제품들로 구성되었다.

▲ 아모레퍼시픽의 추석 선물세트는 온 가족 모두가 애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된 실속형부터 제품별 특화된 기능에 맞춰 품목을 구성한 맞춤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로 마련됐다. ⓒ뉴시스

애경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사랑(愛)과 존경(敬)’이라는 기업이념으로 소비자와 함께 나누기 위해 나눔 콘셉트의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 추석의 경우는 장애인 화가, 국제비영리단체인 WIT(Whatever It Takes), 오드리헵번재단 등과 협업을 통한 나눔 선물세트와 전통의 미를 느낄 수 있는 한방선물세트, 다채로운 팝아트디자인의 마릴린먼로 선물세트 등을 준비했다. 가격대는 9000원에서 4만 원대이다.  LG생활건강은 2만5000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선물 구성인 ‘퍼퓸씨드 스페셜 바디 세트’를 준비했다.

퍼퓸씨드는 식물성 오일과 퍼퓸 캡슐이 들어가 있어 누구에게나 선물하기에 적합하다. 동원F&B는 참치캔, 김, 연어캔 홍삼, 건강기능식품 등의 ‘건강’ 콘셉트의 식품들로 구성된 추석 선물세트 200여 종을 내놓았다.  수산물 캔 시장에서 단연 1위인 참치 캔 세트를 중심으로 선물세트 시장을 공략한다.

대명절인 한가위를 두고 유통업계들이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풍성한 명절에 가족들에게 정성어린 선물을 전하기 위해 소비가 증가하는 만큼 과거 주춤했던 소비심리가 회복될 전망이다. [시사포커스 /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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