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기나긴 출‧퇴근길과 쌓여있는 업무량 등에 치여 있는 직장인들과 반복되는 일상에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여름 휴가’란? 그야말로 ‘꿀맛’이다.

하지만 휴가기간에 여럿이 여행을 가려고 하면 그 또한 스트레스라는 것을 몇몇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여행을 떠날 경우 여름 성수기를 맞은 숙박시설, 음식점 등에서는 사람이 추가될수록 가격은 끊임없이 치솟기 마련이며 여행 도중 끊임없이 의견이 충돌해 어려움을 겪곤 한다.

이에 따라 휴가를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시끌벅적하게 즐기지 않고 조용하고 편한 ‘1인 휴가’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1인 휴가’는 말 그대로 오직 ‘나’를 중심으로 휴가를 계획하는 것이기 때문에 머리 아픈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 2014 하계휴가 설문조사 ⓒ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하계휴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여름에 휴가를 보내는 사람 중 3명 이상을 동행하는 경우는 84.4%다. 2005년(91.5%)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2명이 함께 휴가를 보내는 경우는 8.2%에서 14.1%로 늘었고 ‘나홀로 휴가’를 즐기는 1인 휴가족도 비율이 0.3%에서 1.5%로 5배나 증가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최근 에어텔(항공과 숙박을 패키지로 묶은 여행상품) 해외 여행객 가운데 30% 이상이 나홀로 휴가자로 분석됐다. 특히 전체 1인 여행객 중 83%는 20·30대 젊은이들이지만 점차 40·50대 중년(17%)도 ‘1인 휴가’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와 소셜커머스에서는 ‘1인 휴가’를 위한 탬플스테이, 힐링 여행 등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또한 싱글 미혼 남녀 대상으로 혼자 여행을 떠났다가 여행지에서 만남을 통해 인연을 맺는 일명 ‘썸 타기 여행’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1인 휴가’의 트렌드는 1인 소비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SNS로 인한 감시하는 대인관계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자유로운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휴가를 즐기는 요즘 현대인의 모습이다.

여럿이도 좋지만 내 맘대로 움직이지도, 즐기지도 못하는 휴가는 피로를 누적시키기만 할 뿐 더 이상 휴가가 아니다. '진정한 휴가'를 위해 '1인 휴가'를 보낸다면 누구든 그 매력에 쉽게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가정과 직장 등 갑갑한 인간관계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나’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어떠한가?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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