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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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한지 4개월이 되어간다.

세월호 참사로 왜 그렇게 많은 고귀한 생명을 희생시켰어야만 하는지 진상이 규명 되지 않은 채...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10명의 실종자가 있다.

유가족들의 마음은 이제 타다 못해 숯검뎅이가 되었다.

아픔과 고통을 안고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엄마부대 봉사단과 탈북여성회, 나라지킴이 여성연합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피켓을 들고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희생 학생들의 국가의사자 지정과 대학특례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유족들을 규탄했다.

이는 보상이 아닌 진실을 원하는 유가족들의 일관된 입장을 오도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엄마부대 봉사단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다”며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자식이 의사자라니”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유가족들을 비난했다.

"사고난 거 이 사람들 뿐만이 아닙니다. 한 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같이 죽어서 그런 거지. 세상에 대구지하철 사건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누가 이런 소리합니까... 이게 너무 오래 끌었으니까 민생을 살려달라는 겁니다."라며 아직 10명의 희생자들이 진도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상황에서 보수단체는 상식 이하의 막말로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겼다.

이들은 “세월호 희생은 안타깝다”면서도 “하지만 (국가)유공자도 아닌데 의사자 지정이나 대학 특례는 안된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것도 아니고 수학여행 가다 난 사고를 이토록 온 나라를 들쑤셔놓고 영세 자영업자들이 생계위협을 받게 하는 유가족들 이건 정말 정상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유가족을 향해 "듣기 좋은 노래도 세 번이면 지겨운데 석달 백일을 끄니까", “우리가 배 타고 놀러 가라 그랬어요”, “죽으라 그랬어요?”, “대학특례 웃기시네, 죽은 애들이 의사자냐” 등의 막말로 유가족 단식농성의 배경에 정치적 목적이 있다면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반대'를 외쳤다.

세월호는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갔다.

유가족들은 진전도 없고 끝도 보이지 않는 이 시간들을 견뎌내며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이 몸도 마음도 돌보지 못한 채 고통의 시간들을 보내며 결국 단식까지 시작했다.

가족들이 "진실만은 알고 싶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보상이 아니다"고 전국을 떠돌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으러 다닐 때도 함께 슬퍼해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특별법이 이상한 거라던데 다시 취소할 수 없냐", "집에서 가만히 울기나 할 것이지 얼마나 많은 “보상을 받고 싶어서 이렇게 나오느냐”, “자식 팔아 얼마나 호강하려 하냐”는 말들로 모욕하고 가족들 마음에 비수를 꽂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이미 세월호 피해 가족들은 언론을 통해 보상 따위는 생각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가 요구하는 법안에는 의사자도, 대학특례도, 평생지원도 없다고. 오직 희생자들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힐 것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또 다른 참사와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우리는 이 고통, 억울함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 것인지 안다. 내가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죽은 희생자들과 자신들이 이런 사고를 당하고 친구들이 왜 죽었는지도 모르는 생존자들에게,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더 이상 어디선가 또 다시 유가족들이 질렀던 비명소리와 오열소리가 들리는 일이 없도록, 새로운 유가족이 또 다시 '특별한 법'을 만들어 달라며 억울함과 분노에 찬 소리로 오열하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함께 하며 행동하는 것이다.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자신의 주장을 위해 최소한 사실을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자식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그러면 안 되는 것이다. 최소한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대한 공감능력을 갖고 지친마음을 어루만져 줄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고통 속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곳에서 막말로 유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이들이 ‘어버이’, ‘엄마’ 들이라니…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가?

신은 우리 각자 모두에게 ‘엄마라는 이름의 천사’를 보내 주셨다. ‘엄마’는 그런 것이다. 남의 자식의 아픔도 내 자식의 아픔처럼 아파하는… 그런 숭고한 ‘엄마’라는 단어를 함부로 쓰지 않기를 바란다.

세월호의 아픔 “잊지 않겠다”는 약속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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