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팝가수

1980년대에 청춘을 보낸 이들이라면 F.R. 데이비드라는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혹 이름을 잊었다 하더라도 그의 대표곡 "Words"의 튠 정도는 읊조릴 수 있을 것이며, 대개는 그의 다른 히트곡인 "Music"과 "Pick Up the Phone"까지도 기억에 아스라히 남아있을 것이다. 그런 '추억의 팝가수' F.R. 데이비드가 드디어 내한공연을 갖는다. 인기가 다 떨어진 마당에 찾아오는 철지난 공연이라는 생각은 버리도록. 원래 이런 종류의 팝가수는 세월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 우리 곁으로 돌아와야 진정한 노스탈지아의 향취를 풍기며 제 맛과 멋을 더하는 법이다. 안 어울리는 선글래스로 유명한 F.R. 데이비드는 1947년생으로 올해 우리나이 벌써 57세. 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음악활동을 벌이는 중이며, 솔로 데뷔 전 반젤리스의 기타리스트와, 두비 브라더스, 토토 등의 명 팝밴드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단순히 '추억의 팝가수' 정도로는 그치지 않는 실력파 뮤지션이다. 이번 공연에서 F.R. 데이비드는 5명의 멤버와 함께 내한해, 우리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주옥같은 그의 명곡들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며, 83년 봄 영국에서 2위를 차지하며 무려 8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대히트곡 "Words"는 물론, "Someone to Love", "Girl" 등의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도 소개될 예정이다. (장소: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 일시: 200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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