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언행들 與野에 모두 집단 포화

차기 대권 주자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뽑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최근 ‘무료 테니스’ 이용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해찬 총리가 골프 파문으로 물러난 가운데 이번에는 이 시장이 몇 년 동안을 무료로 테니스장을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 돼 물의가 일고 있다. 얼마전 ‘돈 정치’ 구설수에 이어 이번에는 이른바 ‘황제 테니스’ , ‘로비 테니스’ 의혹에 휩쓸리고 있다. 이번 테니스 이용 의혹은 테니스장 운영자인 한국체육진흥회와 주말 예약을 독점해 왔던 서울테니스협회 간의 이용료 지급 문제에서 불거 졌다. 이 총리의 골프 파동으로 야당의 집요한 공세를 받아온 여당에서는 이 시장의 테니스 의혹을 최대한 이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시립미술관에 전시된 이 시장의 사진이 언론에 공개 되면서 ‘해바라기 전시’라며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다. ◆이명박 시장의 무료 테니스 의혹 이 시장의 테니스 의혹이 처음 보도 됐을때는 무료 이용이 문제가 됐었다. 하지만 이 시장이 주말에 독점적으로 테니스장 이용을 위해 남산 실내 테니스장 측에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 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독점 이용료 지불에서도 총 이용료 2000만원은 특정인사가 지불하고 서울시는 600만원 만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YTN이 공개한 공문은 한국체육진흥회가 대여 주체인 서울테니스협회에 보낸 것으로 내용 중에는 “시장님이 토.일요일에 편하게 테니스를 즐길 수 있도록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해 달라”는 구두 예약 내용이 들어가 있다. 이 시장은 2003년 4월부터 2005년 12월 말까지 서울테니스 연합회의 초청으로 51회에 걸쳐 테니스장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의 발단이 된 이용요금 문제에서도 진흥회 측에서는 “총 사용요금은 3천 6백만 원이며 할인을 적용한 금액 2000만원은 이 시장과 테니스를 같이 쳤던 특정인사가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주말 독점 사용에 대해 “이 시장이 서울시 체육회의 초청으로 테니스장을 부정기적으로 이용한 것은 사실이나 주말을 독점해 달라는 구두예약이나 공문을 보내 예약을 한 적은 없고, 공문에 명시된 내용에 대해서는 밝혀 진 것이 없고 서울시도 언론에 보도된 뒤 알았다”고 말한 뒤 “황제 테니스 사용 그러는데 2년 10개월간 51회 사용한 것을 독점 사용이라 할 수 있느냐”며 반박했다. 또 테니스장 이용요금 대납에 관해서도 “작년 12월 테니스협회와 진흥회간의 이용요금 마찰이 생기자 이 시장이 ‘정산 부분은 모르지만 내가 사용한 것은 정산 하겠다’며 본인이 운동한 횟수를 계산해 600만원을 계산했다”고 밝히는 등 이 시장이 테니스를 친 시간대와 날짜를 모두 공개하면서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이런 서울시의 해명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모양새가 점점 이해찬 전 총리의 골프파동과 흡사해 지고 있다. ▶‘황제 테니스’ 이어 ‘로비 테니스’ 의혹 우선 서울시가 전적으로 협회가 초청을 해 이 시장이 테니스를 쳤다는 이용방식 부분에 대해 2003년 4월부터 2005년 1월까지의 예약을 주도했던 전 서울시테니스협회 간부인 ㅅ 씨는 “내가 초청을 하기도 했고 서울시 비서실에서 통보를 받고 예약을 하기도 했다”고 말하고 “주로 일요일 오후 3~5시 사이에 여러 사람을 초청했으며 이 시장은 월 1회꼴로 내가 예약한 시간에 테니스를 쳤다”고 말했다. 또한 2005년 2월부터 12월까지 예약을 했던 서울시체육협회의 ㅇ 간부는 “전적으로 서울시 비서실의 통보를 받고 예약을 했다” 며 서울시의 해명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사용료 부분에 대해서도 상반된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서 서울시가 밝힌대로 이 시장이 내가 친 부분은 이 시장이 나중에 계산해서 한꺼번에 낸 부분에 대해서는 전 협회 ㅅ 씨는 “내가 시장을 초청했으므로 시장은 돈 낼 필요가 없고 내가 지불했다”라고 밝힌 반면 서울시체육회 ㅇ 씨는 “내가 예약했을 때는 처음부터 시장이 친 부분은 시장이 계산하기로 했다”라는 정 반대의 내용을 진술하고 있다. 테니스장 이용요금과 방식뿐만 아니라 새롭게 로비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의 ㅅ 씨가 예약을 담당 했던 2004년은 서울시가 실내테니스장 3곳을 짓겠다는 결정을 내린 시기와 맞 물려있다. 또한 ㅅ 씨는 주말 예약과 함께 이 시장의 상대 파트너로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을 섭외, 이 시장에게 테니스장 건립 민원을 제기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에대해 테니스장을 짓자는 서울시테니스협회의 민원이 높아 테니스장 건립을 확정 했다는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창동과 시립대, 잠원에서 짓고 있는 테니스장 중 잠원동의 실내 테니스장의 운영권자가 다음달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도 아직 정해져 있지 않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의 골프파동으로 야당인 한나라당의 집중포화를 받았던 열린우리당은 이 시장의 주말 무료 테니스 이용을 이용해 한나라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 시장의 테니스 이용을 ‘황제 테니스’ 라며 일반인들의 접근을 차단해 달라는 말은 같이 테니스를 즐긴 기업이 로비를 시도하기 위해 테니스 초청 이라며 공세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17일 우원식 의원을 단자으로 한 ‘뇌물의혹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 민주노동당도 성명을 내고 “이 시장은 시민들의 공간인 서울시청 앞 광장의 사용권도 기업에 팔아넘긴 이 시장이 이번에는 테니스 이용요금 대납을 조건으로 서울시의 다른 무엇인가를 팔아넘긴 것은 아닌가”라며 공세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시립미술관 ‘해바라기 전시’ 한편 테니스 문제에 이어 문화예술 인사들이 의자에 앉은 사진을 전시하는 전시회에 이 시장의 사진이 전시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립 미술관은 스위스의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과 공동으로 ‘위대한 의자, 20세기의 디자인’전(3월11일~4월30일)을 전시했다. 이 전시회는 19세기 후반에 나무를 구부려 만든 의자에서부터, 2차 세계대전 후 미국 디자이너들의 대량생산에 적합한 디자인 의자 등 100년의 역사 속에서 살아 숨쉰 100여 점의 의자를 전시하는 것을 비롯해 전시회 벽면에 사진작가 크리스티앙 코아니가 찍은 영화감독 장-뤽-고다르, 세계의 연인 오드리 햅번 등 유명 문화예술인들이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흑백으로 찍은 사진 등도 연작으로 같이 전시 되고 있다. 당초 133점의 작품을 전시 할 예정이었으나 박물관 측은 전시회를 앞두고 재미 사진작가 준초이씨에게 이 시장을 포함해 하종현 서울시립미술관장,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방송인 김제동씨. 국악인 안숙선씨 등 14점의 사진을 더 준비해 전시 하려 했으나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본 작품 10점은 빼고 전시했다. 이 전시회에 이명박 서울시장이 의자에 앉아 있는 사진도 전시장에 걸려 있어 ‘해바라기 전시회’가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비트라 미술관이 각국에서 순회전시를 하면서 정치인이 포함된 적은 이번 서울 전시회가 처음이다. 이 시장의 사진을 전시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자 서울 시립미술관 측은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15일 해명자료를 낸 미술관측은 “비트라 미술관의 빈티지 사진 전시는 세계 유명 인사들의 사진을 의자와 함께 전시하는 것으로, 비트라 미술관 쪽에서 전시 기념을 위하여 문화예술계 사람들의 사진을 새로 촬영해 전시할 것을 제안해 이루어 졌다”며 이 시장의 경우 “청계천 복원사업 등 문화적 담론을 제공한 점이 인정됐다”며 전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아직 공식 논평은 없는 실정이다. ◆이 시장 발언들 여야 모두에게 집중 포화 이 시장의 발언들이 모두 한나라당 내에서도 질타를 받고 있다. 얼마전 한나라당에 대해서 “해변에 놀러 나온 사람 같다”라는 말과 함께 사학법 장외 투쟁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장외에서 사학법 투쟁을 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끔직하다”라는 말로 한나라당 지도부를 비판했었다. 이에 대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앞으로 개인플레이는 좌시 하지 않겠다”며 이 시장의 발언에 일침을 놓은 적이 있다. 또 미국을 순방중인 이 시장이 지난 11일 한국 특파원들 간의 간담회에서 한 “돈 없는 사람이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다”라는 발언에 관해서도 여당은 물론 같은 당에서 조차 성토를 당하고 있다. 손학규 경기도 지사는 이 시장의 ‘돈 정치’ 발언에 대해 “가진 자가 돈으로 권력과 명예를 사면 권력은 부패해지고 명예는 퇴색 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시대에는 청빈의 정치와 높은 도덕성을 요구 한다”며 이 시장과 대립각을 그으며 선을 그었다. 여기에 열린우리당은 이 시장의 지난 경력(?)까지 들먹이며 압박의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5대 총선에서 항소심까지 의원직 상실형이 선고되자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의원직을 스스로 그만뒀다. 한나라당은 15대 총선에서 이 시장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정인봉씨를 종로 보궐 선거에 투입시켰었다. 김두관 최고위원은 15일 확대 간부회의에서 “15대 국회때 돈 때문에 중도하차한 이 시장이 한나라당의 대선 주자로 확정 됐을때 돈을 얼마나 쓸지 궁금하다”며 이 시장을 맹비난 하고 있다. 김원길 원내대표도 “돈 없는 자들에 대한 모독이다”며 “돈 없는 서민들을 폄하하는 오만불손한 발언이라며 국민들 앞에 겸손해 질 것을 요구"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현재 다른 대선 주자군보다 현저한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5일 리서치앤리서치(R&R)가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정당을 떠나 차기 대통령 후보로 적합한 인물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27.1%가 이명박 서울시장을 꼽았다. 24.6%를 올린 고건 전 총리보다 약 3% 이상 지지율을 보였다.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점차 지지율이 상승 중인 이 시장이 지난 15대 총선에서 의원직 상실 이후 현재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것은 사실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진행 할 때도 언론과 주변상인들에게 심한 압박을 받으면서도 특유의 승부욕과 불도저 정신으로 밀어붙여 청계천을 복원시키고 시민들의 지지율도 함께 끌어안았던 이명박 서울시장. 그가 이번에도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이 위기를 끝내 못 넘고 대권의 꿈도 져버릴지 궁금하다. 현재 이명박 서울시장은 현재 8박9일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 시장이 과연 어떤 마음을 가지고 귀국 길에 올라 연일 터져나오는 의혹을 어떻게 해명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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