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al System구축 통해 전문인력 양성하는 경주대 NURI사업단

고등교육의 질을 개선한다는 명분 아래 1972년 제시된 실험대학제도가 대학에 대한 정책 당국의 강요 국면으로 치달은 이후, 8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된 대학의 자율화, 질 관리, 입시제도의 개혁 등이 결과적으로는 대학 발전을 저해했다는 오명(汚名)까지 초래한 그간 우리 시대 대학의 최대 현안(懸案)은 바로 실용성의 문제였다. 대학이 배출하는 인재는 시장(사회, 기업 등)에서 인기가 없다. 따라서 그저 ‘간판’에 불과한 학위를 얻는데 불과한 졸업생을 기업이 재교육 시켜 적정 분야에 배치함으로써 기업 측에서는 소위 말하는 A/S조차 없는 대학이라고 비난하는 지경에까지 달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그야말로 대학은 유명무실(有名無實)한 상아탑(象牙塔)으로서 실무에 약한 인재 아닌 인재만을 양산(量産)해 온 것이다. 서울 소재의 대학이라면 모두 서울대라는 말이 횡행하는 가운데 지방 대학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졌음은 두말 할 나위 없을 것이다. ◆ 대학에서 이론을 습득하고 기업현장에서 실습하는 “Dual System” 구축 최근 지방 소재의 대학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그간 대학의 인적 자원 양성 체제의 현장 적합성 부족을 인정하고 대학이 국가, 지방자치단체 또는 산업체 등의 다양하고 특수한 인력 수요에 산업교육기관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본격적으로 지방 대학 육성 사업(NURI)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학에서 이론을 배우고 기업현장에서 실습하는 Dual System 구축을 통하여 지역 산업체와 지역 사회가 요구하는 중견 전문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지역 관광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 혁신 체제 기반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경주대학교(경상북도 경주시 효현동 소재 http://www.gju.ac.kr) 산학협력단 김영환 단장(법학박사, 기획처장 kimyh@gyeongju.ac.kr)을 통해 지방 대학 육성 사업의 전모(全貌)에 대해 살펴 본다. ◆ 궁극의 지향점은 지방 대학 경쟁력 강화 및 지역 혁신에의 기여 경주대학교 NURI사업단은 △ 교육 기반 조성 → 실무 교육 체계화 → 현장 교육 내실화 → 전문 교육 강화 → 취업 촉진 프로그램 등 학생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지식기반형 문화관광 전문 인력 양성 사업단이다. 경주대학교를 중심으로 하여 영진전문대학과 손잡고 지난 2004년 7월 발족하여 경주시 등 14개 기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5년 동안 진행하는 문화관광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대학 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지방 대학 경쟁력 강화 및 지역 혁신에의 기여를 궁극의 지향점으로 삼고 오늘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양성을 위해 주무(綢繆)하고 있다. ◆ 문화 ․ 관광 분야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는 경주대 NURI사업단 영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86년 서라벌대학을 거쳐 93년 경주대학교로 전입, 기획처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영환 산학협력단장은 현재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초기의 프로젝트에 따라 지방 대학 육성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 밖에도 대학의 각종 프로젝트와 산학협력연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NURI, E-Business, IT, 문화콘텐츠의 네 개 사업단으로 구성된 경주대 산학협력단은 그 중에서도 특히 문화․관광 분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NURI사업단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다. 1997년 교육부가 시작하여 당시 혁신적인 지방대학육성 사업으로서 하나의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지방대학특성화사업에서 경주대는 전국을 대상으로 선정한 28개 대학 중의 하나로 재정지원 대상 대학으로 당당히 선정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된 이후 5년간 지원받은 국고와 교비로 조달한 자체 대응자금으로 첨단 시설․ 기자재를 확보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선진화하여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우수한 문화관광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한 결과, 현재까지 경주대는 문화․관광 분야에서 전국에 건쳐 단연 선두를 고수(固守)하고 있다. 오늘날 경주대 관광학부, 관광외국어학부 및 관광조경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신입생들이 치열하게 입시경쟁을 벌이는 것도 지난 10여년 동안 대학 본부와 교수 및 학생이 쏟은 노력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경주대 NURI사업단에서는 치열한 벽을 뚫고 들어온 학생들을 국내외 산업체에 장기 또는 단기 인턴십으로 파견하여 학생들이 생생한 현장 실무능력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하며, 우수학생을 선발하여 미국, 일본, 호주, 중국 등의 자매결연 대학에 등록금을 지원하면서 유학생으로 파견하여 1학기 이상을 수학(修學)하도록 하여 문화․관광 분야에 대한 최신 이론과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특성화사업의 성공적 추진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전(善戰), 또 선전(善戰) 현재 경주대학교는 IT기반의 문화․관광분야 교육․연구의 거점 대학으로서 맞춤형 산학협력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여 21세기 문화관광시대를 선도하는 창조적인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성화사업의 성공적 추진으로 축적된 노하우와 Dual System 구축을 통해 지역 산업체의 수요에 부응하는 지식기반형 관광전문인력 양성 및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경주대는 이와 관련하여 △ 국가와 지역사회의 문화관광산업 육성 전략에 따른 전문 인력 수요를 반영한 주문형 교육과정 운영 △ 지역 문화관광산업체 주문에 따른 교육과정의 맞춤화 구현 △ 관․산․학 공동 참여에 의한 실무․현장 중심의 교육 실현 △「전공학습 설계 세미나」등 특색 있는 학생 중심의 교과목 신설 운영 △ 호텔․외식 서비스 전공 내 2개 산업체 연계 교육반(경주현대호텔, 울산현대호텔,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와 주문식 협약 체결) 개설 운영 △ 강의실 혁명과 학생 수준에 맞는 다양한 교육매체 제작 △「관광영어(1)․(2)」등 다수의 사이버 강좌 개발 △「관광상품기획론」등 8개 교과목 교재 개발 등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문화관광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에 있어서 상당한 실적을 올렸다. 이밖에도 학습 동아리 활동 지원, 산학협력 추진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 개선, 취업촉진을 위한 시스템 및 프로그램 운용 등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경주대 NURI사업단이 지방 대학 육성 및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또 어떤 성적을 낼 지 자못 기대가 크다. ◆ 스치는 관광 아닌 머무르는 관광이 되어야 할 것 문화 관광지로서 거의 독보적인 존재였던 경주시는 최근 각 지역의 관광 육성 사업 활성화로 인하여 기존의 위상이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느라 골몰하던 김 단장과 경주대 교수진은 침체일로에 있는 경주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하여 다양한 방안을 고안,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하여 “지나가는 관광이 아닌 머무르는 관광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김단장은 경주의 문화재와 문화유산을 관광객의 수준에 맞게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제작하고 경주 요소요소에 영상관을 설치하여 이를 반영한다면 단시간에 끝날 간단한 유적지 답사도 장시간 머무르며 관람하게 되고 한번에 끝날 답사가 다시 오는 관광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관광진흥연구원, 문화재연구소, 문화콘텐츠산업센터 등이 다양한 산학협력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하였다. 문화재에 대한 화려한 야간 조명, 안압지 상설 공연, 경주 관광개발계획 수립, 고도보존법 제정, 관광코스 개발, 경주역사문화도시 사업 등 경주의 문화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거나 사업에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밖에도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며 경주시의 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에 여념이 없는 경주대 교수진과 김 단장의 의지가 남다르다. 이러한 노력이 계속되는 한 경주시 문화관광 산업의 부활은 시간 문제다. 예전과 달리 당일 일정으로 다녀가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오래도록 머물러, 다시금 경주시의 문턱이 닳을 날이 머지않았다. ◆ 경주시 3대 국책 사업에 주력, 낙관적 전망을 현실로 이룩해 내기를. “비록 경주대가 그 역사는 짧을지 몰라도, ‘경주’가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관광, 외국어, 문화재 등 우리 지역의 특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학문을 연구하는 학과들을 설치하고 있으며, 실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경주대의 모든 학생들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진정한 전문가로 거듭나 사회 속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다 해낼 것을 믿고 또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김 단장은 한국문화의 원류를 이루는 문화유산과 세계적인 관광자원을 가진 경주의 특성을 살리며, 다른 한편으로는 경주가 가진 3대 국책 사업(중·저준위 방폐장 및 한수원 본사 이전, 양성자 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에 부응할 수 있는 관련 학과 및 연구소를 설립하여 경주대가 재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김 단장은 학생들에게도 “가장 필요한 것은 도전 정신입니다. 하나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그것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강인한 정신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학교와 지역의 일을 마치 내 일처럼 돌보는 김 단장과 같은 이들이 있는 한 살기 좋은 도시 경주의 미래는 다분히 희망적이다. 김 단장의 휘하에서 경주대 NURI사업단이 지방 대학 육성은 물론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앞장서 지금의 낙관적 전망을 현실로 이룩해 낼 날이 기다려진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