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는 기술의 발전으로 실시간으로 채팅을 한다거나, 전화, SNS 등 수많은 수단이 존재하는 ‘급(急)한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묻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리는 편지라는 수단을 이용했다. 편지는 직접 손으로 써 편지를 보내면 어느 날 편지를 들고 찾아오는 집배원이 그렇게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또한 스마트 시대에서 우리가 온라인 쇼핑을 하더라도 집까지 배달해주는 ‘집배원’이 없으면 주문한 물건을 받지 못한다. 이렇듯 ‘집배원’은 예나 지금이나 반가운 존재다.

‘집배원’의 소중함이 느껴지는 가운데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 마켓워치 등 美언론은 ‘10대 몰락 직종’을 인용 발표했다.

구인구직 정보업체 커리어캐스트가 미국 노동통계국의 고용전망 자료를 토대로 지난 2012년부터 2022년 사이 고용하락률을 예측한 결과 ‘전망없는 직업’ 1위는 ‘집배원’으로 나타났다.

집배원의 고용하락률은 28%로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 등의 발달과 확산으로 계속 늘어나 직업이 곧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8월 1일부터 시행되는 집배원들의 ‘주5일제’ 근무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살인적인 업무로 인해 고통받는 집배원들을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내놨다.

노동자운동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집배원은 다른 노동자 평균보다 1100시간에서 1200시간 정도 초과해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쁜 매달 14일에서 22일 경이나 명절이 있는 경우엔 더욱 심하다.

이로 인한 집배원들은 매년 질병과 사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피해가 막심하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주5일제’로 인해 우정사업본부는 쌓여있는 물량을 처리할 별다른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또한 집배원들도 토요휴무를 대신할 대책이 없어 ‘주5일제’는 유명무실하다고 보고 있다.

취지는 좋으나 대책 없는 제도는 집배원, 소비자 등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단순히 휴일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근본적으로 해결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예컨대 그 답이 ‘인력충원’이 될 수도 있다.

모두가 바라는 진정한 ‘주5일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우정사업본부, 집배원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근본적인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야할 것이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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