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경관 훼손’ 지역민 강력 반발

▲ 제2서해안고속도로 노선 변경 요구 안

오는 85일 국토교통부에서 개최예정인 서부내륙(평택_익산)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전력환경평가 설명회를 앞두고 충남 예산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예산군에 따르면, “신암면 구간은 당대 최고의 위대한 예술가이자 석학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유적지가 있고, 특히 지난 200871일 국토해양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으로 선정된 예당호 구간은 인근에 백제부흥군의 최후 항전지인 임존성, 조선 초기의 관아건축물인 대흥동헌, 의좋은 형제의 실존인물인 이순 이성만 형제의 우애비 등 보존이 필요한 소중한 문화유산이 밀집되어 있어(노선구간 내 국가지정문화재 17, 도지정문화재 38건 등 총 88) 문화관광자원으로서도 보존가치가 높은 청정지역이라고 밝혔다.

또한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예당호 구간에는 지난 618일 대한민국 최초로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황새 60마리를 야생 방사해 자연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황새마을, 국제슬로시티 인증 중부권 최초의 예산대흥슬로시티와 자연휴양림이 인접해 있으며, 환경부 희귀멸종 지정 귀이빨대칭이, 천연기념물 매화마름과 토종 어족자원이 다량 서식하고 있는 예당호 생태 비오톱(biotope)은 자연생태계 보전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당초 계획대로 고속도로가 건설될 경우 예당호와 봉수산이 이어지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단절돼 자연경관 및 조망권이 저해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슬로시티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예산대흥슬로시티가 사실상 슬로시티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는 항변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고속도로 건설 계획구간 중 예당호와 봉수산을 통과하는 구간은 상습 안개지역으로 교통사고 등이 심각하게 우려되기 때문에 계획구간을 변경해야한다는 지적 또한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반대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고속도로 건설로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조망권이 저해될 경우 천혜의 생태자원인 예당호를 농업용 저수지로 활용함과 더불어 수변공원 조성과 둘레길 조성, 야간조명시설, 수상레저시설이 어우러진 종합관광지로 개발하고, 수덕사와 덕숭산, 덕산온천을 관광벨트로 특화시켜 힐링과 낭만이 있는 다시 찾고 싶은 가족단위 관광특화도시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과도 정면대치되는 형국이다.

설명회 개최를 앞두고 지역에서는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사실상 슬로시티의 존재 의미를 상실케 할 뿐만 아니라 힐링과 낭만이 있는 관광특화도시라는 군민의 여망에 찬물을 끼얹는 어처구니없는 처사라는 이유로 계획구간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어느 사회든 갈등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이런 갈등이 이해당사자 간의 공감을 통해 해소되지 않고 방치되거나 무시된다면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울 뿐 아니라 막대한 사회적 손실과 기회비용 낭비를 초래하는 뒤틀린 전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역민들은 노선 변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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