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아레나,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 3배 규모

▲ 이근포 한화건설 대표이사(왼쪽 다섯 번째)가 VIP들과 함께 기념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한화건설
한화건설은 이근포 대표이사가 지난 21일 마닐라 인근의 돔 공연장인 ‘필리핀 아레나’ 준공기념 행사에 참석했다고 24일 밝혔다.

준공기념 행사에는 베니그노 아키노(Benigno Simeon Cojuangco Aquino III) 필리핀 대통령, 조세프 에스타라다(Joseph Ejercito Estrada) 전대통령, 발주처인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토(Iglesia Ni Cristo, 이하 INC)의 에두라르도 마날로(Eduardo V. Manalo) 총재 등 필리핀 유력 인사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6만 명의 관람객이 운집했다.

에두아르도 마날로 INC 총재는 이근포 한화건설 대표이사와의 면담에서 “필리핀 아레나를 성공적으로 완공한 한화건설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향후 INC에서 준비 중인 사업에도 한화건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기념식 후 현지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장을 준공함으로써 한화건설이 국내외에서 해외공사수행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며 공사에 기여한 임직원들을 치하했다.

지난 2011년 경쟁입찰로 수주했던 이 프로젝트는 한화건설이 필리핀 최대 건설사인 EEI와 중국 Giangsu International 등과의 경쟁에서 발주처인 INC로부터 기술력 부문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 돔 공연장의 지붕(Roof) 구조설계와 시공능력이 관건이었으며 한화건설은 그간 국내외 현장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공사수행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는 과정을 전담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30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5월 말 준공했다.

필리핀 아레나는 연면적 9만9000㎡, 5만1000석 규모로 지붕면적만 3만5948㎡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로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의 3배 규모다.

필리핀 아레나 현장에는 하건호 건축사업본부 상무, 이대술 소장을 비롯한 한화건설 임직원 20여 명이 근무했으며, 30개월 동안 약 1500명, 최대 2000여 명의 일평균 근로자들이 이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철골을 정밀한 계산에 따라 배치해 균형을 맞추기 위한 ‘스페이스 프레임’ 기술이 적용됐다. 스페이스 프레임은 총 46개 블록으로 분할해 지상에서 먼저 조립한 뒤 크레인을 이용해 위에 얹는 방식으로 설치하는 시공법으로 각 불록의 무게만 130톤에 달한다.

한화건설은 지진이 잦은 필리핀 지질학적 특성을 반영해 기초설계 단계에서부터 다각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진대항기술을 적용해 지진 발생 시에도 지붕 구조와 그 박의 구조체가 독립적으로 거동해 횡력저항이 경감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화건설 필리핀 아레나 현장 하권호 상무는 “필리핀 아레나 준공은 한화건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대규모 건축물 공사 수행에 있어서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지붕구조 건축물 완공을 통해 향후 유사건축물 수주활동에 있어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아레나의 이대술 현장소장은 지난 7월 2일 해외건설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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