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주한미군사령관, 일부신문보도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주한 미군 사령부가 한국의 일부신문(문화일보)의 잘못된 보도에대해 11일 오후 이례적인 보도자료를 내며 반박하고 나섰다. 주요 내용은, 지난 3월7일 주한미군 사령관["벨"]이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했고, 일부 일간 신문이 이 내용을 확대 해석 해 기사를 내 보내자, 8일 국방부는 7일에 있었던 미국의 청문회시 벨사령관의 발언과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중 "우리 정부와 사전 협의와 조율이 없었다"는 부분은 유엔사 역할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방위비 분담금과 3함대 기지에 대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으며, 국방부에서 추가로 실시한 기자브리핑에서 유엔사 역할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유엔 참전국 16개국중 미국, 영국, 캐나다 등 7개국은 참모 요원을 파견하고 있으나 기타 9개국은 무관이 유엔사 참모요원을 겸직하고 있어 남북 교류협력의 증진으로 비무장지대를 관리하는 유엔사의 임무소요 증가에 따른 인원보강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장관은 유엔군사령부를 마치 새로운 다국적 연합기구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로 오해될 수 있는 보도내용과 관련해서 "벨사령관이 한국으로 돌아오면 정확한 발언내용을 확인해보겠다"고 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문화일보는 11일 사설 "北은 미사일 도약, 한미동맹은 엇박자"라는 사설을 실었다. 사설의 내용은 『북한의 군사력과 그 움직임에 대한 직·간접적인 우려를 표명한 벨 사령관의 일련의 증언은 북한 정 권과 군부에 대한 비상한 경계의 필요성을 새삼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해야 할 한미동맹의 현주소는 어떤가? 양국 은 그 이상기류의 논란까지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 까지나 공식적인 수사(修辭)일 따름이며, 그 실제의 모습은 엇박자의 연속이라는 것이 노무현 정권 출범 이래의 상식이다. 10일 정부 당국자의 언급만 해도 그렇다. 주한 유엔군사령부의 역할을 다국적 기구로 개편하겠다는 벨 사령관의 7일 증언에 대 해 “유엔사가 남북관계 활성화를 측면지원하지만 만약 남북교류 협력에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면 정부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 고 말했다. 북한이 그동안 “미국이 유엔 간판을 이용해 다국적 군이 개입할 구실을 마련, 제2 조선 침략을 기도하고 있다”고 비난 해온 사실과 대비하면 당국자의 이 발언은 그 수위가 한미동맹의 엇박자 차원마저 넘어설 정도다』 라고 한미동맹에 문제가 심각함을 기사화 했다. 그러자, 11일 오후 주한미군 공보부는 "잘못된 보도에 대한 주한미군의 입장"이라는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 한 것이다. ◈11일 주한미군사령부 보도자료 전문◈ -잘못된 보도에 대한 주한미군 입장- 지난 주 한국 언론에서는 많은 추정보도가 있었습니다. 이에 주한미군 사령부는 지난 3월7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행한 벨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명확히 하고자 합니다. 상원에서 했던 벨사령관의 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엔군 사령부는 -적어도 이론적으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오늘 당장 군 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는 15개국의 대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한미연합사라고 불리 우는 쌍무적인 군구조의 사령관이기도 하며 또한 유엔군사령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국가들을 대신하여 그들이 실행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를 분명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보다 광범위한 실행의 가능성을 논의할 기구(framework)가 내재하고 있으며, 분명히 실행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 한국군도 계속 발전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유엔군 사령관 비 비 벨 대장에 의하면 "제가 상원 청문회에서 했던 발언은 분명합니다. 즉, 워너 미상원위원이 질문한 전시우발 상황에 대한 답변의 배경 설명으로 했던 것입니다" 벨 대장이 제출한 서면 증언 또한 그러한 배경설명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가 제출한 서면 증언에 대한 공식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엔군 사령부는 UNC Staff을 통해 보다 영구적인 토대위에 연합관계를 더 늘려나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연합관계의 확대와 관련된 발언은 유엔사령부가 사령부의 행정관리를 더욱 지원하고 전시우발상황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UNC staff을 증가시키는 것을 언급한 것입니다. 벨 장군은 "저의 발언이 잘못 보도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는 언론기관이나 다른 관계기관에게 저의 발언을 직접 잘 읽어보고, 있지 않은 일들을 보도하는 것을 피해줄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아직은 벨 사령관이나 윤 국방장관에게서도 사실이 명확히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언론 스스로가 좀더 확실한 검증과 사실확인을 통해 보도해야 한다는 기본철학을 가져야 하며, 잘못된 기사로 인해 심각한 후유증과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언론비평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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