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일가 C&I레저산업 지분 100% 소유

▲ CJ그룹의 계열사인 C&I레저산업은 인천 옹진군 굴업도 내 골프장 건설을 철회한다고 23일 밝혔다. 굴업도 해안가 전경 ⓒ옹진군청
CJ그룹이 굴업도 내 골프장 건설을 철회했다.

CJ 계열사인 C&I레저산업은 23일 “지역경제 활성화 및 건전한 여가문화 공간 마련을 위해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골프장 건설을 놓고 사회적 갈등이 발생돼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 왔다”며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우선한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골프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I레저는 “지역주민들은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에 적극 찬성하고 있어 개발 작업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라며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해 보다 환경친화적인 대안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C&I레저는 골프장을 제외한 호텔, 마리나 등은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I레저가 골프장 건설을 철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인천시와 주민들의 반대 여론은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천시와 옹진군, 굴업도 주민들은 찬반양론으로 갈려 개발과 반대를 주장하며 갈등을 벌였다. 여기에 환경단체들은 굴업도가 ‘생태계의 보고’라며 골프장이 건설될 경우 생태계가 파괴돼 다양한 생물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굴업도에는 천연기념물인 송골매와, 검은머리물떼새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기괴한 절벽과 사구 등으로 인해 보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어왔다.

그러나 지역 발전을 위해 굴업도를 개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개발에 대한 찬반여론이 격해졌다.

일각에서는 C&I레저가 골프장 건설을 포기한 배경에는 반대여론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이 회장의 재판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골프장 건설을 강행해 반대여론이 더욱 거세질 경우 재판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굴업도 개발을 맡은 C&I레저의 주주는 이 회장과 자녀인 선호(아들) 씨와 경후(딸) 씨로 구성돼 있다. 이 회장인 42.1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선호 씨와 경후 씨가 각각  37.89%, 20%씩을 보유하고 있다.

굴업도 개발을 통한 이익이 이 회장 일가의 이익으로 고스란히 되돌아갈 경우 총수 일가의 이익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개발했다는 비판이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