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굿바이 솔로'서 확 달라진 연기력 선보여

KBS 2TV 수목드라마 ‘굿바이 솔로’에서 카페 여사장 ‘최미리’로 변신한 김민희(24). 드라마 시작 전만 해도 미스캐스팅 논란으로 마음고생 심했지만, 지금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녀에 대한 칭찬 일색이다.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그녀의 차분하게 가라앉은 음성에선 신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진지함이 느껴진다. ♠ 다시 신인으로 “연기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어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 생각도 많이 하고, 문제점도 찾아봤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좋은 배우는 감정을 저렇게 표현하는구나 하고 눈여겨봤습니다.” 김민희의 ‘미리’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3~4년 전 ‘김민희’라는 이름만으로 주연이 굴러왔을 때와는 달랐다. 신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오디션을 5차례 봤지만 퇴짜 맞았다. “떨어졌다는 전화 받는데 눈물이 났어요. 한참 전부터 캐릭터 연구하고 연기 학원에서 호흡법, 발성법까지 공부했거든요. 다시 (노희경) 작가 선생님 찾아가서 애원했어요. 꼭, 꼭, 미리 되고 싶다고.” 드라마 방영 직전 있었던 제작발표회에서 김민희는 이 얘기를 꺼내며 울컥 했다. 어렵게 따낸 역, 욕먹기는 죽기보다 싫었다고 했다. 대본도 방송국 가서 미리 받아서 연습한다. 옷 잘 입기로 유명한 그녀가, 일부러 끼를 억누른다. “예전에는 연기할 때 옷에 신경 많이 썼는데, 이번에는 튀는 옷 안 입어요. 옷에 연기가 묻히면 안 되잖아요. 화장도 그래서 안 하고요." ♠ 사랑하는데 나이차 상관없어 ‘굿바이 솔로’에서 김민희의 상대역은 중견 연기자 이재룡. 극 중에서 열여덟 살이나 차이 나는 연기한다. 게다가 대가 ‘센’ 카페 마담 역할이라 배역을 충분히 소화해 내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 연인과 나이 차가 많다는 건, 극 중 ‘미리’와 김민희 사이의 공통점이다. 73년생인 이정재와는 아홉 살 차이다. “사랑하는데 나이 차는 문제되지 않아요. 제가 어리기에 오빠는 많은 걸 가르쳐 주죠. 사소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짚어주니 연기하는 데도 직·간접적으로 큰 도움이 돼요.” 채 스무 살도 안 된 나이에 인기 정점에 올랐다가 안티팬의 혹독한 비난에 시달렸던 그녀는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주변의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이겨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 굿바이, 풋내기 연기 눈부시게 부활한 김민희, 그러나 정작 본인은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 모양이다. 김민희는 “드라마 초반부만으로 연기력을 평가받자니 아직도 조심스러워요. 다시 시작하는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요”라며 겸손한 태도를 나타냈다.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지고 연기에 눈을 떠가는 김민희. ‘굿바이 솔로’에서 과거의 ‘풋내기 연기’까지 굿바이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자라기에 배우고, 배우기에 모자람을 깨닫는, 그런 성숙함이 그녀에게도 찾아온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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