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해, 어떻게 달라졌나

전후기로 분할, 진행되는 2006시즌 K리그가 12일 수원과 서울 전을 비롯한 7개 경기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총 186경기, 팀당 26~29경기를 소화하며 오는 5월 10일까지 전기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월드컵이 열리는 6월은 경기가 없고 8월 23일부터 후기리그에 돌입, 11월 5일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인다. '월드컵의 해' 2006년 K리그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 14개 팀 확보 올 시즌 K리그는 경남FC의 창단으로 지난해 13팀에서 14팀으로 증가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듬해인 2003년 대구와 광주가 창단, 12팀으로 운영된데 이어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의 합류로 13팀이 됐다. 이번 시즌 경남 창원에 연고를 둔 경남FC가 합류함으로써 14팀을 확보한 K리그는 유럽축구 못지않은 외형을 갖추게 됐다. ▲ 새 엠블렘, 제2의 도약 프로축구연맹이 새 엠블렘으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K리그의 'K', 스타선수를 상징하는 '별', 선수의 '슈팅 동작'의 3가지 이미지를 모티브로 하여 역동적이고 스피디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으로 선수들은 유니폼 왼쪽 팔에 K리그의 새 엠블렘이 새겨진 패치를 부착하며, 전년도 우승팀은 '챔피언'이 새겨진 황금색 패치를 부착, 위상을 한층 강화시켰다. ▲ 용병보유 한도 축소 지난 시즌 용병보유 한도는 팀당 4명 보유 3명 출전이 적용됐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3명 보유에 3명 출전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K리그 구단들은 용병에 집중됐던 금전적인 부담을 털고 국내선수의 출전기회를 보장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신인선수 선발제도 세부 시행 방안과 관련, 구단 클럽시스템 출신 선수에 대해서는 4명까지 우선 지명권을 부여하도록 했다. ▲ 우승 상금 3억원으로 상향조정 리그와 대회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정규리그 우승 상금이 기존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단 준우승은 기존 1억5000만원으로 동일하다. 이밖에 컵 대회 우승상금이 우승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인상됐고 준우승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2004년까지 우승상금이 1억5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100% 인상된 것이다. ▲ 이젠 제주 SK 최근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SK구단이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를 이전, 2006년 K리그를 맞이한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클럽하우스를 새로 짓고 경기장을 활용한 활발한 동북아시아 축구교류에 나선다는 계획. SK구단의 제주 이전으로 전국 10개의 월드컵경기장은 모두 주인을 찾게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 K리그의 최대 화제는 라이벌인 수원과 서울. 두 팀간의 대결은 프로축구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때마다 터져 나오는 관중들의 열광적인 분위기와 사령탑간의 지략 싸움, 신경전은 여느 빅 리그 매치 못지않다. 이미 김호와 조광래 등 두 팀의 사이를 '앙숙'으로 만들었던 지도자들은 그라운드를 떠났고, 서울이 연고지를 안양으로부터 옮긴지 2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Old & New'. 서울이 안양에 연고를 둘 때 라이벌전 주역들이 다시 돌아왔고, '영플레이어'들이 본격적으로 가세했으며 K리그 스타급 선수들이 합류, 전력을 보강했다. ▲ 돌아온 총잡이, 최용수-데니스 양팀의 '돌아온 총잡이'는 바로 최용수(32·서울)와 데니스(28·수원). 2000년 안양을 우승으로 이끈 뒤 일본 J리그로 뛰어들었던 최용수는 5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32살의 노장이 됐지만 박주영과 정조국 등 젊은 공격진을 리드하는데 최용수의 존재는 큰 도움으로 다가올 전망. 현 서울 선수들 중 조광래 감독의 안양 데뷔전이었던 1999년 수퍼컵 수원전에서 1-5 참패를 맛본 이는 그가 유일하다. 데니스 역시 수도권 더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2000년대 초반 산드로 고종수와 함께 '고데로' 트로이카를 구축한 주인공 중 하나가 바로 데니스였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아이스하키 드리블'은 고종수의 왼발 프리킥과 함께 안양의 강한 수비를 공략하는 최정예 무기. 2003년 성남으로 이적하면서 수원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던 데니스의 복귀는 기량 여부를 떠나 양 팀 팬들에게 옛 향수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꺼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2막의 주역, 박주영-신영록 박주영(20)과 신영록(18)은 서울과 수원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피. 지난해 입단, 득점 2위와 '만장일치' 신인왕 등 '축구천재'로서의 바람을 일으킨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수원에서 서울이 3-0으로 이길 때 결승골을 작렬했다. 이 경기 대패로 수원 팬들이 차범근 감독의 경질론이 들고 나오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박주영과 베스트 11을 형성했던 신영록은 올 시즌부터 중용이 예상되는 '수원 공격의 미래'. 나드손의 부상과 김동현의 포르투갈 리그 진출로 인해 올 시즌 초반 적지 않은 출전기회를 보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정예 스리 백 구축, 김병지-김한윤-이정수 신구의 조화에 두 팀은 다른 한 가지 양념을 더했다. 바로 겨울 이적 시즌동안 알토란같은 K리그 스타들을 데려온 것. 서울은 지난시즌 최우수골키퍼인 김병지(35)를 포항에서 데려오는 데 성공했고, 부천 수비의 핵인 김한윤(31)을 데려와 취약점인 수비라인 보강을 단행했다. 이로써 4년 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다투던 김병지와 이운재가 수도권 더비에서 소속팀의 골문을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수원도 대형 수비수를 데려온 것은 마찬가지. 지난해 준 우승팀 인천의 수비 핵 이정수(26)를 보강하여 마토, 곽희주 등과 정예 스리 백을 구축할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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