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드러난 문제점 여전히 산적

인천아시안게임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지난달 1일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개장을 기념해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과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을 치렀다. 이날 선보인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은 아름다운 곡선의 천장을 이고 있는 형태로 한국의 미를 그대로 표현한 듯 했다. 출입구 또한 사면이 막혀 있는 형태가 아닌 두 곳만 막혀 있어 훨씬 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실내 주차장의 누수는 직접 확인할 수 없었지만 작은 실수, 아니 큰 실수가 발견됐다.

바로 화장실이다. 자연광을 채광하는 것이 좋기는 하겠지만 밖에서 화장실 안이 훤하게 들여다보인다. 서서 볼일을 보는 남성의 모습과 함께 여성화장실도 칸막이 천정 너머로 내부가 일부 보인다.

며칠 전 개막식 리허설 점검을 했었던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서는 이 부분을 확인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이런 실수를 찾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아시안게임을 치를 경우 해외 토픽에 오를 일이다.

뿐만 아니다. 주경기장 인근을 정비하는 일은 사유재산을 침해할 수 없는 일이라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장례식장 문제는 해결했어야 했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지적이다. 대한민국을 아시아와 함께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대규모 축제를 진행하면서 주변 지역 정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은 바로 이 때문이다.

교통 문제도 시급하지만 해결할 방법이 없다.

현재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바로 앞 도로는 왕복 8차선 이상이 되는 산업도로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차도 공사를 진행해 개통을 앞두고 있어 일부분은 해결할 수 있겠지만 바로 건너편 도로에서는 여전히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가 한창이다.

도로 곳곳이 패여 있고, 고가도로 형태의 지하철 노선으로 인해 2차선을 막고 공사를 하고 있어 과연 아시안게임 때 과연 차량 통행이 제대로 이뤄질까도 걱정된다.

수영장도 고민되는 부분이다. 박태환수영장과 함께 수영 경기가 열리는 드림파크수영장은 수도권매립지 안에 생긴다. 아시안게임 기간이 태풍 기간과 맞물릴 경우 해마다 우기 때 발생했던 악취 문제로 인해 인천을 방문한 방문객들의 인상이 찌푸려지지 않을까 모른다.

수도권매립지 안에 위치한 골프 경기장은 포집정을 흙으로 매우지 못하고 잔디와 비슷한 직물로 가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었지만 여전히 그대로라고 하니 가슴 한 구석이 턱 막히는 기분이다.

각종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여러 장소를 이동하는 외국 응원단들에게 경인아라뱃길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추태가 어떻게 보여질까도 의문이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경인아라뱃길 수변공원에서는 취사와 음주를 서슴지 않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기간도 온도가 높을 때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적나라하게 외국 응원단들에게 보일 수 있다.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아시안게임을 미룰 수는 없는 이상 현재 지적되고 있는 것만이라도 신속히 처리해야만 ‘국가적 망신’을 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