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회의원인지 일본의원인지 의심케 해” - “법적·도덕적 하자 있는 사람”

국민들이 아무리 정책선거를 요구해도 선거운동이 시작되니 역시나 네거티브전이 벌어지고 있다.

선거는 총 없는 전쟁이라고 불리고 이 때문에 각종 수단과 방법이 동원된다. 따라서 선거 때마다 네거티브 공방전이 벌어지곤 했다.

시민사회단체가 정책선거를 주문하고 네거티브전을 이끄는 세력은 구태정치의 표본으로 낙인찍히는 분위기가 이뤄지자 정치권은 저마다 비방전을 하지 않겠다고 나서는 것이 최근의 정치권 추세다. 하지만 7.30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네거티브전이 시작되고 있다.

여야는 상대 후보를 ‘철새’라고 규정하면서 자당 후보 띄우기를 시작하더니 이번에는 상대방의 과거 전적마저 끄집어내기에 이르렀다.

서울의 유일한 선거구인 서울 동작을 재보궐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에 위치한 기동민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향해 “지난 2004년 주한 일본대사관이 주최한 자위대 창립 50돌 행사에 참석해서, 도대체 이 사람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인지 일본의원인지를 의심케 했던 바로 그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반일 감정이 높아진 상황에 나 후보가 과거 자위대 창립 50돌 행사에 참석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또 “상대 후보들은 바로 MB(이명박 대통령)의 아바타이며, 4대강 사업의 예산을 날치기한 주역”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 혈세 23조원을 퍼부어서 환경만 파괴한 사업, 앞으로 혈세가 얼마나 더 들어갈지 모르는 세금 먹는 하마가 바로 4대강 사업”이라며 “이 돈이면 기초노령연금 충분히 해결하고 남았다. 국가재정파탄 걱정도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곳 동작의 새누리당 후보는 대변인 시절에 ‘4대강 예산 삭감할 부분도 없고, 검증특위도 반대한다’는 말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강조했던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당 기동민 후보에 대해선 “기동민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일꾼”,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동작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이에 새누리당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동민 후보는 지난 2012년 10월 29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4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 다음 날인 2012년 10월 30일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내정됐다”고 새정치연합에 대해 반격했다.

함 대변인은 “판결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법적, 도덕적으로 하자가 있는 사람을 서울시민을 위해 봉사할 사람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년 전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로 다음날 기 후보를 정무부시장으로 내정할 수 없었을 것이며, 새정치연합 또한 서울시민과 동작구 지역민을 조금이라도 염려하고 배려했다면 이런 공천을 자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야말로 유권자와 국민을 깔보는 새정치연합의 오만과 독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 대변인은 “서울시민, 그리고 동작구민들께서는 어느 후보가 진실하고 도덕적이며, 오로지 지역과 민생만을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할 후보인지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선거전이 시작되니 양측은 서로에게 칼을 겨누면서 비방전에 돌입했다. 이날 선거운동이 막 시작된 상황에서도 네거티브전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선거가 점점 진행될수록 양측의 공세 수위나 범위 역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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