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레슬러 모습 뒤에 감춰진 인간 역도산

우리에게 전설적 프로레슬러로 기억되는 역도산. 그의 인간적 면모는 어땠을까.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그 세밀한 면까지 조명하기는 어려운 일. 최근 일본의 한 스포츠 칼럼니스트가 역도산이 살아생전 부인 앞에서 지극히 상냥했고, 댄스실력도 ''수준급''이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스포츠 전문 칼럼니스트 야스다 가쿠료는 지난달 28일 일본의 스카이퍼펙트TV 홈페이지에 ''인간 역도산''이란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에서 그는 "역도산이 부인 게이코씨 앞에서는 유머가 있고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이었다"면서 "나이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꽤 응석도 부리며, 모성 본능을 자극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칼럼의 내용은 역도산의 부인 다나카 게이코(64)와의 인터뷰 내용에 근거한다. 게이코에 따르면 역도산은 부인 앞에서 지루박을 잘 췄다고 한다. 게이코는 인터뷰에서 "장난으로 주위 사람을 웃겼으며 격렬한 지루박도 흔쾌히 췄다"면서 "능숙했고 리듬감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남들이 자신에 갖는 이미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코는 "주위에 대해 허세를 부리지 않으면 안 됐다.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엔가 약점이 있는 것을 알기에 그를 보완하기 위해 힘을 쓰기 마련, 남편도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다"면서 "나와 둘이 서로 이야기하고 있을 때는 온화한 표정을 짓다가도 누군가가 오면 순간 ''역도산의 얼굴''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칼럼에서는 이외에도 역도산이 가족에게 보냈던 편지와 부인의 생일파티 내용을 전하면서 그를 성품이 따스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한편 설경구 주연의 영화 ''역도산''이 3월 4일 일본 전역에서 개봉함에 따라 일본에서는 역도산과 관련된 각종 이벤트가 잇따르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