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춤바람’이 국내 팬들을 사로잡는다

2006 국제댄스스포츠연맹(IDSF) 강릉국제오픈선수권대회가 오는 7월1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역대 최대 규모인 39개국 8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댄스스포츠의 진수를 보여준다.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회장 권윤방)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댄스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는 한편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측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교댄스와는 달리 많은 운동량과 고도의 수련을 요하는 댄스스포츠는 비교적 늦은 1995년 국내에 도입됐다. 이후 정서·신체·사회·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비교적 활발하게 보급되기 시작한 댄스스포츠는 현재 동호인이 5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국제종합대회로는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난해 11월 마카오 동 아시안게임에서 박지우·박지은(여) 남매 커플이 금메달을 합작하며 스포츠로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 대회에서 댄스스포츠 등록선수가 700여명에 불과한 한국은 10개 종목 중 금·은 메달 각 1개와 동메달 7개를 수확하는 성과를 거둬 향후 ‘효자 종목’으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더욱이 댄스스포츠는 올림픽 정식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아 저변확대가 시급한 형편. 199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경기종목으로 잠정 승인 받은 댄스스포츠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이 됐다. 지난해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IOC 총회 2012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투표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IDSF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 전 위원장과 자크 로게 현 위원장이 IDSF 고문으로 있기 때문에 다른 종목보다 우위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발맞춰 대한댄스스포츠연맹도 전국체전 전시종목 신청서를 대한체육회에 신청해 놨다. 이를 통해 전국체전 시범종목 및 정식종목으로 발돋움하고 아시아연맹의 협조를 얻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까지 노리고 있다. 때문에 7월 대회의 성공적인 유치가 중요하다. 연맹은 댄스스포츠가 건전한 인기스포츠로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만큼 단계적으로 엘리트 선수들을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방송중계권 협상도 마무리돼 국민들에게 댄스스포츠에 대한 진면목을 보여주고 호감을 이끌어낼 준비도 끝났다. 지상파방송에서 댄스스포츠를 테마로 한 정규 프로그램 편성이 예정돼 있는 점도 고무적. 마카오 동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던 정희정은 “이제는 유럽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됐다”며 “국제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만큼 더욱 열심히 훈련해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대회를 강릉에서 개최하는 이유는 평창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외국선수단에게 슬로프 등 경기장 시설을 관람케 해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것. 이를 위해 댄스스포츠연맹은 전문 이벤트회사에 관람일정 전체를 맡겨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연맹 서한교 사무국장은 “평창 유치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자체들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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