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까? 그녀에게 꽃을 보내는 사람은···’

전지현의 행보가 바빠졌다. 오랜만에 출연하는 영화 '데이지'의 개봉 때문이다. 2년 만에 공식적으로 TV나 신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의 인기는 전혀 수그러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지현의 이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섹시스타 전지현 CF에 나타나는 전지현은 대부분 섹시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올림푸스'나 '지오다노'CF는 너무 야하다는 이유로 방송이 금지되기도 했다. 그만큼 전지현 CF하면 '섹시'를 떠올릴만하다. 효과도 대단하다. 단적인 예로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CF에 전지현을 투입하며 '지식IN'으로 업계 1위를 석권했고 LG'엘라스틴' 역시 전지현 CF로 '엘라스틴 하세요'라는 카피를 유행시켰다. 최근에는 남양의 '17차'광고에 전지현이 출연하며 매출이 다섯 배나 올라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 엽기녀 전지현 하지만 영화로 돌아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영화 속에서 전지현은 대부분 엽기녀 혹은 청순녀의 이미지를 고수한다. '화이트 발렌타인', '시월애', '4인용 식탁'에서는 청순미를 내세웠고 흥행작 '엽기적인 그녀'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는 엽기녀의 이미지가 강했다. 영화 '데이지'에서도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하고 사는 여인 혜영 역을 맡았다. 정우성과 이성재 사이에서 갈등하는 역할을 맡은 전지현은 이 영화에서 '순수미'란 무엇인지를 보여줄 작정이다. ▷ 팔색조 전지현 팔색조 같은 전지현의 매력에 많은 이들은 '도대체 전지현의 진짜 모습은 무엇이냐'고 묻곤 한다. 그런데 최근 이 전지현의 입에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나왔다. “전 배우로 오래 남고 싶어요. 하지만 너무 짧은 시간에 영화를 통해 많은 걸 보여주면 식상할 수 있잖아요. 이런 점을 고민하다보니 팬들 앞에 좀 늦게 나설 뿐이에요. 기획에 의한 CF와 달리 연기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직 26살이고 배우로도 갈 길이 먼데 너무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저를 판단하지는 말았으면 해요.” ▷ 데이지 전지현 그런 면에서 영화 ‘데이지’는 전지현의 이런 변화의 노력이 잘 묻어나는 작품이다. ‘엽기적인 그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전지현 표 영화와 달리 그녀는 이 작품에서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영화속의 캐릭터인 혜영이라는 인물은 오히려 누구여도 좋을, 다소 평범한 캐릭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작품에 만족감을 나타낸다. 그동안 CF 활동 외에는 드라마나 영화에 얼굴을 나타내지 않은 전지현이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미국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던 그녀는 해외진출과 관련해선 “노력이 먼저고 기회는 그 다음 문제”라면서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영화로 해외진출을 하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를 내비친 그녀는 “요즘 다음 작품을 결정하는 시기여서 많은 걸 생각하고 지내요. 그래서 예전에 어른들이 하는 좋은 말씀들이 이제는 머리로 알고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만 남은 것 같아요. 평생을 배우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할게요.”라며 사뭇 배우다운 향기를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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