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는 골프와 악연? …또 다시 구설수

野 "李 총리 차라리 프로골퍼 전향하라" 이해찬 국무총리가 골프 문제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 총리가 철도 파업 첫날이며 3·1절인 지난 1일 부산에서 지역 상공인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총리는 여러 차례 부적절한 시점에 골프를 쳤다가 구설수에 올라 국회에서 "근신하겠다"고 사과까지 했다는 점에서 이 총리의 이번 라운딩을 놓고 비판 여론이 거세 지고 있다. 지난1일은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첫날로 건설교통부, 노동부, 경찰, 검찰, 지방자치단체 등은 비상근무에 들어간 상태였다. 이 총리는 바로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브로커 윤상림씨와 동반 라운딩을 한 사실을 놓고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원색적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총리는 1일 오전 10시부터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 클럽에서 신정택 세운철강 대표 등 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단과 2개조로 나뉘어 골프를 즐겼다. 이날 모임은 부산 상공인들의 요청으로 오래 전에 약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은 대통령 주관행사여서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총리가 부산에 사는 장모를 찾아 뵙는 기회에 상공회의소 사람들이 만나자고 해서 골프를 쳤다"며"파업 대책은 전날 세워 놓았고, 수행과장이 따라가 파업상황에 대한 보고청취와 대처가 가능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총리의 골프채를 부러뜨리든지 해야지…"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 총리는 작년 4월 5일 식목일에 낙산사가 소실(燒失)한 강원도 대형 산불 때 골프를 쳤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국회에서 "근신하겠다"고 사과했고, 작년 7월 2일 남부가 호우 피해를 입었을 때도 제주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골프를 쳐 구설수에 올랐다. 또 거물 브로커 윤상림씨와 골프 모임을 가졌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 공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해찬 총리 골프 구설수일지 2004년 9월 군부대 오발사고 희생자 조문 직전 골프 모임 2005년 4월 강원도 대형 산불 때 골프 국회 사과 2005년 7월 남부지역 집중호우 피해 때 제주도서 골프 라운딩 2005년 12월 봉황 문양 새겨진 골프공 세트 선물받아 2006년 1~2월 브로커 윤상림씨와 골프 모임 정치공방 2006년 3월 1일 철도파업 첫날 부산서 골프 모임 물의 ◆野 "李총리 차라리 총리를 그만두고 프로골퍼 전향하라" 한나라당 등 야당은 일제히 이총리의 처신을 비난하며"차라리 총리를 그만두고 프로골퍼로 전향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3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 실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를 통해 "이해찬 총리가 최근 국민들에게 지탄받을 일을 계속하고 있다"면서"국회에서의 고압적인 자세에 이어 철도파업으로 온 국민이 불편을 겪은데다, 이 정권이 늘 부르짖는 애국심을 강조해야 할 3.1절에 골프를 쳤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총리는 사과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자신들의 비리나 적절하지 못한 행동은 얼버무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엄혹한 잣대를 대는 것은 이 정권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것이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며칠 전 이 총리와 홍준표 의원의 국회 대정부질문 충돌을 염두에 둔 듯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윤상림과 골프 친 것을 문제삼은 야당의원의 질문에 고성으로 응답하던 총리가 다음날 적절치 못한 골프회동을 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 또한"총리는 그 동안 6차례나 골프 문제 때문에 국민들에게 실망을 끼쳤다"며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의장은 특히"이런 총리에게 잘한다고 칭찬한 노 대통령의 인사관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철도파업 등으로'엄중한 시기에 총리가 한가롭게 골프를 친 것은 대통령의 신임을 빙자한 오만 방자한 행동으로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책임총리가 나랏일을 뒷전으로 미루고 시도 때도 없이 골프장으로 달려가다니 총리직을 그만두고 차라리 프로골퍼로 전향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꼬았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전국의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당국의 총수가 재계 인사들과 어울려 한가하게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라며 "총리는 본인이 상식에서 벗어나 있다는 사실, 내각 수반이라는 사실을 상기해 평정심을 찾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도 3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지금은 공직자 정치인 모두 자숙해야 할 시기라"면서“민감한 시기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철도 파업 첫날이며 3.1절에 골프를 친 이해찬 총리의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당내 전반적으로는 이 총리의 처신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공직자라면 행동을 가려서 할 필요가 있는 만큼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정장선 의원도 "총리 골프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면서 "이 총리의 잇따른 골프 사건에 대해 당내에서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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