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주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하다"고 강조했다.여기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가짜뉴스란 무엇일까. 혹시 문재인 정부에 불리한 뉴스는 가짜뉴스이고, 문재인 정부를 옹호하는 뉴스는 진짜뉴스를 뜻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한 구분법은 자신의 반대세력에 대해서는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트럼프식 구분법’인데... 무엇보다도 1997년
칼럼
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8.13 18:49
-
-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일본을 겨냥해 내놓은 강경 발언은 일순 듣기에 통쾌할지 모르겠으나 실제로는 현실성이 결여되고, 사실을 왜곡한 선동으로 점철되어 있다.문 대통령은 자신이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해왔으나 일본이 일방적으로 거부해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처럼 주장했지만 정작 이번 갈등의 실질적 원인인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징용 배상 판결을 대법원에서 지난해 10월 내렸던 이후 8개월 넘게 1965년 한일협정상 절차에 따른 일본의 외교적 요청을 거부해왔다.한일협정에는 양국 간 분쟁이 일어나면 외교적
칼럼
김민규 기자
2019.08.06 17:47
-
친구로는 낙관주의자가 좋다. 긍정적인 신념과 태도, 사고방식으로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낙관주의자와 함께 있으면 즐거움과 만족감이 높아진다. 행복전도사들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낙관주의로 사는 게 비관주의자보다 더 나은 삶을 보장한다’고 말한다. 매일 잔소리하고 투덜대는 친구보다 ‘하쿠나 마타타(문제 없어, 다 잘 될거야)’를 외치는 친구를 가까이해야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다. 세상을 장밋빛으로 보는 사람은 어딘지 바보 같지만 그러한 사람들이 미래를 개척하는 데 선구자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그렇다면 낙관주의자로 사는 게
칼럼
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8.06 10:50
-
“한일 경제분쟁으로 우리는 중상 또는 사망 직전이고. 일본은 타박상 정도일 텐데, 모든 언론이 싸움을 부추기네요.”한 지인이 현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성적이어야 할 언론이 앞장서서 국민들을 나쁜 길로 인도하고 있다는 한탄이었다. 언론의 가장 황당한 보도로 ‘강경화 악력에 하얗게 변한 고노 다로의 손’이라는 기사를 꼽을 수 있는데, 품격 떨어지는 잡설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문득 이건희 삼성 회장이 썼던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책이 머릿속에 떠오른다)문재인 정부는 이러한 언론에 화답하며 연일
칼럼
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8.05 15:41
-
-
-
‘친일파(親日派) 딱지’는 일단 정치적으로 성공작품이다. 선봉장인 조국 전 민정수석이 “애국이냐 이적이냐”의 이분법 주장에 많은 국민의 이성이 마비됐다. 서울대 교수 출신이라는 그의 이력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수준 낮은 감성 팔이 문장에 일반 대중이 열광하면서 생각 있는 사람들은 논쟁을 피하는 모습이다. 전 조국 수석의 말을 다시 곱씹어보자.“2012년 및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부정·비난·왜곡·매도하는 것은 정확히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한국 사람을 마땅히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7월20일)“한
칼럼
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7.30 19:10
-
-
정부는 착하고 믿을만한 존재일까 나쁘고 믿지 못할 존재일까? 정부를 ‘선악의 잣대’로 판단하는 사람은 자신의 지력(智力)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정부 자체는 무생물이자 ‘허상의 공동체’일 뿐이라서 선악의 잣대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대한민국 정부는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라는 헌법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입법부에는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정치인과 국회 공무원이 일한다. 행정부에는 선거에서 뽑힌 대통령을 정점으로 정치인 출신 공무원과 일반 공무원 그리고 검찰 공무원과 경찰공무원, 군인 등이 소속돼 있다. 사법부에는 판사 등 사법공무원
칼럼
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7.17 18:56
-
“우리나라는 타국과의 관계에서 항상 착하고 항상 옳다. 제대로 나아가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든 나는 늘 우리나라 편이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를 지지하고 그게 나의 애국이다”‘나라 사랑’ 즉 애국(愛國)을 이렇게 표현하면 일반인들은 ‘당연한 이야기’라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애국이란 단어는 마법같은 존재다. 애국을 입에 올리는 순간 이성과 절제는 저 멀리 사라진다. 애국은 미친놈을 영웅으로 만들고, 리더의 무능함을 가려주고, 분별없는 정치인을 인기인으로 둔갑시킨다. 가짜 애국자들이 크게 판을 벌이게 되는 것이다.“잘하나
칼럼
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7.09 16:08
-
-
-
루쉰의 대표작인 은 중국 현대문학의 출발점으로 불린다. 날품팔이 인생의 아Q는 모욕을 받아도 저항할 실력이 없다. 글자도 모르는 아Q는 무지와 무능의 극치를 달리면서도 늘 머릿속으로 ‘정신승리법’을 구사한다. 루쉰은 아Q를 이렇게 묘사했다.“아큐는 이름과 본적은 물론이고 그가 살아온 내력조차 분명치 않다. 웨이좡 사람들에게 아큐는 그저 일을 시키거나 놀려먹는 대상이었을 뿐이니 무슨 내력 따위에 유념할 일이 없었던 것이다. 아큐 역시 다른 말이 없었다. 단지 다른 사람과 말다툼할 때 간혹 눈을 부릅뜨며 이렇게 말했다. “나
칼럼
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7.04 18:57
-
-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의원이 27일 “국민 삶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책임은 집권 세력에 있다. 집권당이 무능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일갈했다. 민생 경제가 엉망임을 어느 정도 자인한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인데도 성적표는 낙제 수준이다. 수출 생산 투자 등 경제지표가 줄줄이 마이너스다. 5월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0.5% 줄었고, 투자는 8.2%나 감소했다. 수출도 6월 1일~20일 기간 중 10%나 줄었다. 경제지표가 엉망이니 상가에는 임대 포스터만 나부끼고 식당에는 손님이 없다.
칼럼
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6.28 14:20
-
-
문재인 대통령이 “제조업 4강과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혁신의 주체인 민간 기업이 기업가 정신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정부가 잘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떠받드는 여당과 문빠들은 “너무나 기다리던 소식‘이라며 감동하는 모양새다.언론도 대통령의 말씀인지라 나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댓글을 살펴봤다. 요즘 댓글이야 좌파와 우파의 싸움터라고 하지만 호의적인 내용이 별로 없다. ‘희망 고문 그만하라’며 짜증내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식자층과 경제전문가들도 시큰둥하다. 대통령의 말이 신뢰감을 잃은 지 오
칼럼
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6.22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