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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사회에서 땅은 생명이자 목숨이다. 농민들은 땅에 모든 인생을 건다. 1945년 광복 당시 한반도는 농업사회였고, 농업인구는 전 국민의 80%에 육박했다. 정권을 잡은 세력들은 농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토지개혁에 착수했다. 북한이 선수를 쳤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원칙(?)을 확립했다. 사고팔거나 소작, 저당이 금지되고 경작하는 사람에게만 권리가 인정되는 방식이었다. 대한민국은 ‘유상매입 유상분배’ 방식이었다. 지주로부터 땅을 사들여 농민들에게 싼 값으로 소유권을 넘겼다. 연평균 생산량의 30%를
칼럼
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9.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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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섹시하고 쿨하다.’ 미국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 출생)가 사회주의에 갖는 이미지다. 지난해 8월 갤럽이 18~29세 미국 젊은이에게 물었더니 51%가 사회주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불평등과 사회양극화는 자본주의가 낳은 해악’이라는 좌파 사회주의자들의 선전 선동이 미국사회에서 크게 먹혔다는 의미다. 미국 젊은이들은 사회주의라는 단어에서 ‘스탈린의 소련이나 카스트로의 쿠바가 아니라, 북유럽 복지국가나 멋쟁이 진보 지식인’을 떠올린다고 한다.‘잠을 자거나 딴 책을 보거나 친구들과 떠든다.’ 중국 정부가 역점을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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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9.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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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끝이 임박했다” 이매뉴얼 월러스틴 예일대 석좌교수는 2013년 이러한 주장을 폈다. 그는 1990년대 이후 자본주의가 ‘존재의 가을’에 들어섰으며 ‘착취와 저임금’에 기초한 자본주의 체제가 끝이 있는 체제이므로 언젠가 역사적 사회주의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러스틴이 전 세계를 중심부, 반주변부, 주변부라고 나눈 ‘세계체제론’은 386 운동권세대에게 크게 영향을 끼쳤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월러스틴의 영향을 받아 통일문제를 강조하는 분단체제론을 내세우기도 했다.월러스틴의 말은 현실화됐을까. 세상을 볼 때 의견을
칼럼
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9.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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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자들은 자본주의의 약점(?)을 물고 늘어진다. 자본주의 즉 자유시장경제가 경제적 풍요를 안겨줬지만, 동시에 불평등과 격차라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에서 모두가 행복해지기는 불가능한 만큼 사회주의와 복지국가를 만들어야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사회주의자들은 ‘경제 권력의 평등화’를 도모했다. ‘돈이 곧 권력’이므로 ‘부의 거대한 불평등’이 정치적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을 갖고, 부의 창출보다는 부의 분배에 집중했다. 그들은 토지와 공장 등 생산수단을 공유하고 협동으로 생산하는 체제 건설을 시도했다. 경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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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9.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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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법의 틀 하에서 사회주의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사회주의와 자유민주주의는) 모순되지 않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자유주의자인 동시에 사회주의자입니다. 경제민주화, 토지공개념 등등은 이론적으로 보면 사회주의 정책의 하나라고 그렇게 봅니다.”(9월6일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조국의 답변 내용)법무장관 조국이 ‘사회주의자’임을 밝히며 사회주의에 대한 관심을 드높였다. 그는 사회주의와 자유민주주의가 모순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과연 그럴까.많은 사람들은 사회주의가 갖는 모순을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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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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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의 작가인 최명희. 최근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최명희 문학관을 들렀다. 잠시나마 탁월한 감성과 뛰어난 문장력으로 이름 높은 최명희의 작품세계와 삶을 들여다보는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다. (김용주 전북상록자원봉사단장님의 구수하고 멋진 작품 해설이 고마웠다)작가의 주옥같은 글귀에서 “글은 그 사람이다. 글에서 그의 체온이 묻어난다. 언어는 정신의 지문(指紋). 나의 넋이 찍히는 그 무늬를 어찌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는 부분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작가는 10년 가까이 국어교사를 지냈다. 제자인 이혜순(서양화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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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8.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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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대선은 존 매케인(공화당)과 버락 오바마(민주당)의 대결이었다. 오바마는 흑인인데다가 이슬람교도라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다. 존 매케인이 유세를 하는 도중 그를 지지하는 여성이 물었다.“오바마가 당선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렵지 않습니까?”“오바마는 좋은 사람입니다. 미합중국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우리가 두려워할 까닭은 없는 사람입니다.”“오바마는 믿을 수 없습니다. 그는 아랍인이기 때문입니다.”“아닙니다 부인, 그는 좋은 가정에서 자랐으며 훌륭한 미국 시민입니다. 저와 기본적인 쟁점들에서 의견이 다를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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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8.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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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타불(조국이 하면 로맨스 타인이 하면 불륜), 조럴 해저드(조국의 도덕적 해이), 조적조(지금 조국의 적은 과거의 조국), 조국(凋國, 시들어가는 나라), 조국캐슬(조국과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합성어), 조유라(조국과 정유라의 합성어), 강남양파(강남좌파에 빗댄 말) 등등’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에는 기억할 만한 신조어가 탄생한다. 대한민국 최대 이슈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에 수많은 신조어가 등장했다. 여기에 국민의 분노와 박탈감, 혐오감이 모두 담겼다. 2030세대는 ‘장학금과 스펙이 과연 공정하냐’며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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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8.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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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겨냥해 ‘태산명동(太山鳴動)에 서일필(鼠一匹)’이라고 악평했다. ’태산명동 서일필‘이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나타난 것은 고작 쥐 한 마리'란 의미다.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섬나라족속들에게 당하는 수모를 씻기 위한 똑똑한 대책이나 타들어가는 경제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방안도 없이 말재간만 부리였으니 '허무한 경축사' '정신구호의 라렬(나열)'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도 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태산명동 서일필’에서 북한의 대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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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8.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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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주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하다"고 강조했다.여기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가짜뉴스란 무엇일까. 혹시 문재인 정부에 불리한 뉴스는 가짜뉴스이고, 문재인 정부를 옹호하는 뉴스는 진짜뉴스를 뜻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한 구분법은 자신의 반대세력에 대해서는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트럼프식 구분법’인데... 무엇보다도 1997년
칼럼
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8.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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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일본을 겨냥해 내놓은 강경 발언은 일순 듣기에 통쾌할지 모르겠으나 실제로는 현실성이 결여되고, 사실을 왜곡한 선동으로 점철되어 있다.문 대통령은 자신이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해왔으나 일본이 일방적으로 거부해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처럼 주장했지만 정작 이번 갈등의 실질적 원인인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징용 배상 판결을 대법원에서 지난해 10월 내렸던 이후 8개월 넘게 1965년 한일협정상 절차에 따른 일본의 외교적 요청을 거부해왔다.한일협정에는 양국 간 분쟁이 일어나면 외교적
칼럼
김민규 기자
2019.08.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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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는 낙관주의자가 좋다. 긍정적인 신념과 태도, 사고방식으로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낙관주의자와 함께 있으면 즐거움과 만족감이 높아진다. 행복전도사들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낙관주의로 사는 게 비관주의자보다 더 나은 삶을 보장한다’고 말한다. 매일 잔소리하고 투덜대는 친구보다 ‘하쿠나 마타타(문제 없어, 다 잘 될거야)’를 외치는 친구를 가까이해야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다. 세상을 장밋빛으로 보는 사람은 어딘지 바보 같지만 그러한 사람들이 미래를 개척하는 데 선구자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그렇다면 낙관주의자로 사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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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19.08.06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