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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함석헌 선생은 1958년 8월호에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표현했다. 2020년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그의 표현은 이렇게 바뀌어야 할 것 같다.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대한민국 정부는 2020년 4월29일은 역사책에 어떻게 기록돼야 할까. ‘망국으로 가는 포퓰리즘의 문이 활짝 열린 날’이라고 하면 지나친 확대해석일까. (묘하게도 전날인 4월 28일은 나라를 구한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탄신일이고, 다음날인 4월30일은 월남이 패망한 날이다.)국회는 오늘 ‘전 국민 100%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주는 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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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20.04.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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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전쟁과 성격이 비슷하다. 전쟁은 승자와 패자를 가른다. 승자에게는 백 가지의 승리 요인이, 패자에게는 백 가지의 패배 요인이 있다. 패자는 조용히 상처를 어루만지며 와신상담을 꾀할 일이지, 상대방 탓을 할 일이 아니다. 패자는 말이 없는 법이니까.4.15총선의 승패가 갈렸더니, 우파 보수의 궤멸에 가까운 패배에 여기저기서 승패 요인을 분석하느라 요란법석이다. 정작 와신상담을 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논의는 뒷전이다. 그런 모습에 국민들은 더 눈살을 찌푸린다. 집이 크게 무너졌으면 기반부터 다시 살펴야한다. 기둥을 손질하고 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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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20.04.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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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은 황교안 대표 사퇴라는 초강수로도 수습하기 어려울 만큼 부끄러운 역대급 참패로 끝났다.이 같은 결과는 당명만 통합당으로 내세워 표면상으로만 합쳤을 뿐 조원진의 우리공화당 등 아스팔트 우파를 끌어안지 못한데다 10명도 안 되는 유승민계나 안철수와 헤어져 사실상 ‘껍데기’ 뿐인 안철수계를 끌고 오는 데에만 혈안 돼 정작 홍준표, 김무성, 김태호, 이인제 등 당내 거물급 중진들을 냉대하면서 당 스스로 보수 분열을 촉발시킨 데에 그 원인이 있다.특히 컷오프 돼 탈당했던 홍준표, 김태호, 권성동, 윤상현 등이 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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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칼럼니스트
2020.04.1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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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이 있었다. 가장인 아버지는 경제관념이 없어 버는 돈 이상으로 마구 쓰고 싶어 했다. ‘빚이 뭐가 문제야’라는 아버지의 생각은 확고했다. 어머니는 뜯어 말렸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멀리 하더니 아예 파트너로 인정조차 하지 않고 악담을 퍼부으며 싸움으로 일관했다. 아버지가 이렇게 한 것은 자녀들이 “빚이든 뭐든 당장 마음껏 먹고 즐기는 데 뭐가 문제예요?”라고 아버지 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궁지에 몰린 어머니도 ‘에라이 모르겠다’며 빚을 내서 쓰자는 데 동참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제 “이 빚은 아들딸들이 몇 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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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20.04.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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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가 지역구임에도 엉뚱하게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세간을 뒤흔들었던 손혜원 의원이 이제야 물러나나 싶었는데 정치를 무슨 계주 경기 정도로 아는지 4년 전 손 의원을 밀어줬던 정청래 전 의원이 제대로 된 반성의 기미도 없이 다시 마포을 지역구에 얼굴을 내밀었다.인재가 그리 없는지 그에게 다시 공천을 준 민주당도 우습지만 그나마 지난 총선 때 컷오프 된 뒤로 좀 자숙하고 돌아왔나 싶었는데 새삼 기대도 안 했었지만 이제는 바로잡아주기도 어려울 만큼 더 독선적이고 오만한 자세로 나타났다는 데에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할 말을 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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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칼럼니스트
2020.04.0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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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자영업자, 프리랜서, 단순 일용직, 알바생들의 고난이 시작됐다. 고난이 시작된 것을 넘어 ‘절망 시대’가 진행 중이다. 일반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구조조정과 해고가 폭풍처럼 밀어닥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벌서부터 해고와 구조조정을 문의하는 전화가 법무법인에 폭주하고 있다는 소식이다.코로나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된 가운데 4.15 총선까지 겹쳤다. 정치권으로서는 고난과 절망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놓아야 할 이유가 절실해졌다. ‘국민 지원에 반대하면 역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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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20.04.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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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코로나(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이 됐다. 팬데믹이란 전염병 가운데 최고 위험등급으로 ‘전 세계적 유행’을 말한다. 남미 대륙에서 1,000 km나 떨어져 ‘외딴 지역의 대명사’로 불린 갈라파고스 제도에서까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하니, 이제 지구상 어느 곳도 우한 코로나에서 자유로운 곳이 없게 됐다.우한 코로나로 전 세계에서 사람의 이동이 급격히 줄었다. 세계 인구 78억 명 가운데 40%인 30억 명 이상이 이동제한을 받는다고 한다. 사람이 오가지 못하다보니 각종 인프라가 제 기능을 잃었다. 자동차가 다니는 찻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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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20.03.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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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15 총선 후보를 결정하는 서울 강서갑의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 주립대 교수가 권리당원(65.15%)과 일반국민(64.3%) 여론조사에서 모두 이겼다.언론들은 금태섭 의원이 조국 전 법무장관을 비판하고 공수처 도입 등의 당론에 반대하면서 친문(親文)세력에 ‘미운털’이 박힌 결과라도 해석했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강선우 전 교수가 ‘조국 키즈(kids)’라면서 강 교수의 페북에 이렇게 쓰여 있다고 소개했다."청문회 당시 금 의원은 조국은 이런 사람이라고 만인이 보는 앞에서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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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20.03.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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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친문(대깨문), 친박(대깨박)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자기 생각이 없는 정신적 노예들의 집단, 전근대적인 집단’이라는 것이다.일상적인 대화를 하다보면 ‘그 사람은 철학이 없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여기서 철학이란 ‘자기만의 생각(사고방식)’을 말한다. 철학이 있는 사람은 ‘세상을 보는 세계관, 삶을 보는 인생관, 타인에 대해 생각하는 인간관’에 대해 나름 정립을 하게 된다. 자기 나름의 철학을 만들게 되면 삶의 과정에서 어떤 파도가 밀려와도 중심을 잡고 살아갈 수 있다.영국 철학자인 버틀란드 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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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20.03.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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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아서 지도자가 된 사람은 그 자리를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근대 정치사상의 시조라 불리는 마키아벨리(Machiavelli)의 말이다.지금 대한민국은 연이어서 마키아벨리가 말한 '운이 좋은, 그러나 역량이 형편 없는' 지도자를 맞고 있는 게 아닐까. 한 명은 탄핵을 당했고, 그 후임자는 갈팡질팡하면서 탄핵 청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전염병은 인류의 역사와 늘 함께 했으며 인간의 숙명이기도 하다. 그러한 전염병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역사가 바뀌었다. 지금 대한민국 집권세력은 우한 코로나(코로나 19)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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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칼럼니스트
2020.02.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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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갑자기 대구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했는데, 그간 우리나라 방역과 의료 기술이 우수하기에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홍보해온 정부에게 경종을 울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옛말에 ‘만사 불여 튼튼’이란 말이 있듯이 말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좀 더 세밀하게 대책을 강구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이렇듯 터무니없는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준 정부나 현재의 정치권에는 ‘사후 약방문’이란 말처럼 문제가 터지면 임기응변식으로만 대처하는 고질적인 병폐가 만연해 있다.이런데도 여야 할 것 없이 기존 프레임 속에서 인물
칼럼
최종호 주필
2020.02.19 21:05